[충북일보]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전기 난방용품 사용이 늘고 있어 화재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관했던 난방용품을 오랜만에 꺼내 사용할 경우 열선 손상 등으로 인해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5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새벽 5시께 충주 교현동의 공동주택에서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거주자가 전기장판을 켜둔 채 외출한 사이 전원부에서 불이 발생했던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하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앞서 올해 1월 충주시 산척면의 한 주거용 컨테이너에서는 전열기구 발열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도 청주시 내수읍의 컨테이너에서도 선풍기형 히터 화재로 1명이 숨졌다.
이처럼 난방기구 화재는 일상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데다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9월 말) 도내 난방기구 관련 화재는 총 312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는 약 85억여 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38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도민들의 안전 수칙 숙지와 실천이 필수적이다.
최근 5년간 난방기구별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화목보일러와 전기열선이다.
전체 화재의 절반가량인 155건이 이 두 가지에서 발생했으며, 이어 전기히터와 스토브 44건, 목탄난로 33건, 전기장판 29건, 히터봉·가열장치 21건 순으로 파악됐다.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화목보일러 대부분은 온도조절 안전장치가 없어 연료를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과열에 의한 복사열로 주변 가연물에 불이 붙을 수 있다.
따라서 가연물과 보일러를 최소 2m 이상 떨어진 곳에 보관하고 지정된 연료만 사용해야 한다.
전기열선은 겨울철 수도배관이나 계량기 동파 방지를 위해 설치되지만 열선을 여러 번 겹쳐 사용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여기에 보온재까지 덮으면 열이 축적돼 화재 위험이 커진다.
열선을 겹쳐 사용하면 안 되고 특정 부분이 접히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전기장판, 히터, 스토브 등 다양한 난방기구는 장시간 켜두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장판은 접히거나 물기가 닿으면 합선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지므로,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평평한 곳에 펴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방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난방기기 사용이 늘고 있어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