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운천동 피제리아 '오앙트(oingt)'

#화덕피자 #수제잠봉 #수제베이컨 #생면파스타

2025.10.14 13:15:12

[충북일보] 드라마의 인기는 촬영 장소에도 영향을 끼친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배경이자 주인공들의 삶이 스민 공간에 호기심을 갖는다. 방영 당시뿐 아니라 종영 이후까지 현장을 찾기도 한다. 청주 흥덕구 운천동에도 그런 장소가 있다. 한 드라마에서 주요 장소인 '국가대표 반찬가게'로 등장했던 가게다. 촬영을 마친 후 카페로 활용하던 가게가 피제리아로 업태를 바꿨지만 외관의 초록 간판은 남겨둬 쉽게 찾을 수 있다.

'오앙트' 박정호 대표는 건축과 인테리어 전문가다. 지난 2018년부터 연이 닿은 이 건물은 인생 2막을 위해 준비했다. 한적한 공원과 연결된 듯한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이전과는 달라질 50세 이후의 삶을 준비했다.

집과 마당의 경계 즈음에 화덕부터 만들었다. 집에서도 풀드포크 바비큐와 스테이크 등 본격적인 요리에 진심이었기에 언젠가 이곳에서는 화덕을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고자 했다. 안전은 물론 화력과 온도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오랜 시간을 들여 직접 만든 화덕은 피제리아 오앙트를 시작하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앙트인스타그램
피자는 밀가루 반죽 위에 치즈와 소스, 토핑이 전부다. 오앙트는 거기에 화덕의 열기로 쫄깃하고 담백한 매력을 더한다. 남기는 부분이라는 인식이 박힌 엣지 부분이 아쉬워 반죽에 더욱 공을 들였다. 온 가족이 테스트를 거쳤다. 셀 수 없이 많은 피자가 탄생하고 사라졌다. 결정된 밀가루는 화덕피자에 가장 어울리는 카푸토 밀가루다. 반죽 후 48시간 숙성으로 부드럽게 풍미를 끌어올린다.

화덕 안에서 적정 온도와 시간을 더하면 치즈와 토핑은 노릇하게 익고 테두리 부분이 불룩하게 차오른다. 보자마자 뜯어서 먹고 싶어지는 빵빵하고 쫄깃한 매력이다. 시간이 지나도 쫀득한 빵은 어떤 접시에도 남는 일이 없다.

도우 위에 바르는 소스는 두 가지 형태의 토마토를 섞어 손으로 으깨 질감을 만든 상큼한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베이스로 고소한 맛을 강조한 화이트소스로 준비했다. 마당에서 키우는 바질도 중요한 재료 중 하나다. 피자의 기본인 마르게리타 피자는 도우 위에 피오르디라테 모차렐라와 토마토소스, 바질 뿐이다. 직접 염장하고 숙성해 만드는 잠봉과 베이컨도 화덕피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적절한 염도와 식감, 감칠맛을 채우기 위해 수고를 감내하는 재료다.
건강한 맛을 위한 고민이 메뉴판에 드러난다. 구운 가지와 주키니 호박, 선드라이 토마토 등을 켜켜이 쌓아 만든 라따뚜이 화덕피자나, 루꼴라가 잔뜩 올라가 수제 잠봉과 맛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루꼴라 잠봉 화덕피자, 크림과 함께 익힌 시금치가 치즈 화이트 크림의 풍미를 추가하는 시금치 화이트 화덕피자 등이다.

제철 과일을 활용하기 위해 만든 메뉴도 있다. 구운 과일의 풍부한 단맛이 수제 베이컨과 함께 만드는 단짠 조합은 예상외의 별미였다. 인기 메뉴로 등극한 무화과 베이컨 화이트 화덕피자가 그 예다. 상상하지 못한 맛의 조화가 주는 재미를 손님들이 알아봤다. 계절이 변하고 주재료가 달라지면 또 다른 베스트 메뉴가 탄생할 예정이다.

조금은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메뉴도 있다. 붉은빛으로 가득한 스파이시 초리조 화덕피자는 흔히 사용하는 페퍼로니 대신 매콤한 초리조와 파프리카, 칠리오일 등으로 이색적인 매운맛을 완성했다. 치즈의 진한 맛을 강조한 모르타델라 스트라치아텔라 피자는 스트라치아텔라 치즈와 그린올리브, 블랙 올리브 등이 짭짤한 고소함을 선사한다.

박정호 대표

피자만으로는 아쉬운 이들을 위해 준비한 파스타도 생면으로 뽑는다. 주변 상권과 다른 맛을 찾아 색다른 메뉴로 올렸다. 시오콘부와 브라운 버터 소스를 이용한 시오콘부청양버터 파스타, 닭과 소고기로 직접 끓인 화이트라구 소스에 미소를 더한 미소 화이트라구 파스타 등이다.

오앙트가 추구하는 맛에 대한 고집은 재료 하나하나에서 찾을 수 있다. 화덕부터 식탁으로 이어지는 모든 메뉴가 오앙트를 설명한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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