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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생산량 급감으로 품귀 현상과 함께 가격이 치솟았던 제천 및 단양 지역의 송이버섯 작황이 추석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가격 또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명절 전 고공 행진하던 가격이 하락하며 소비자와 지역 농민 모두에게 활기가 돌고 있다.
앞서 지난 여름철 지속된 고온 현상으로 인해 송이버섯 생육 환경이 악화하며 제천 청풍면 학현리 등 주요 생산지는 물론 덕산면 월악산 일대와 인접한 단양 지역에서도 송이 채취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당시 지역 주민들은 "극히 소량만 채취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채취는 명절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송이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상승했으며 추석 특수와 맞물려 소비자 가격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추석 이후 기상 여건이 개선되며 송이버섯 생육에 청신호가 켜졌다.
명절 이후 잦은 비와 선선해진 기온이 이어지면서 늦더위로 위축됐던 작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청풍면 학현리의 한 농가는 "추석 전 간간이 보이던 송이가 이제야 제대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며 "비도 적당히 내리고 날씨가 서늘해져 생육 조건이 양호해졌다"고 밝혔다.
또 덕산면 월악산 자락의 한 산주도 "올해는 늦게 터졌으나 품질은 좋다"며 "특유의 향과 색감이 살아 있어 작년보다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천 농산물유통센터에는 송이뿐 아니라 능이버섯, 싸리버섯 등 가을 버섯류 출하 물량이 증가하며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단양 지역의 사정도 비슷해 가곡면 일대에서는 본격적인 송이 철을 맞아 주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산에 오르고 있다.
단양읍의 한 유통 상인은 "추석 전에 워낙 귀해 금값이었지만 지금은 물량이 들어오며 거래가 활발하다"며 "도심 식당가에도 지역산 송이를 쓰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작황 회복세에 힘입어 송이버섯 가격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추석 명절 전 1㎏당 8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1등급 송이 가격은 현재 35만~4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일반 소비 및 식당용 중·하급 송이는 10만~20만 원대로 거래되며 지역 재래시장과 식당가에도 다시 활기가 찾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송이 회복세가 기온 변화와 강수량 조절의 '절묘한 시기'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충북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송이는 소나무 뿌리와 공생해 자라는데 토양 수분이 적절히 유지되고 아침·저녁 온도 차가 크면 생육이 활발해진다"며 "올해는 늦게 시작했지만 오히려 품질은 예년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송이는 소나무와 공생하는 버섯으로 적절한 낙엽층, 솔잎층, 그리고 충분한 토양 수분과 환기 조건이 중요하다.
현재 금수산 일대의 송이, 능이 채취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인근 황정산과 덕산면 월악산 일대에서는 송이 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당분간 제천산 송이가 꾸준히 출하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 숲의 귀한 선물로 불리는 자연산 송이버섯은 특유의 향과 육질로 미식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높은 가격 형성으로 제천시 남부 지역과 단양 지역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천·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