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42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 주가가 42만 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와 협력 모멘텀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개장과 함께 42만6천 원으로 시작했다. 한때 전일 대비 11% 넘게 오른 43만9천250원까지 상승하며 44만 원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어서며 317조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눈높이를 상항 조정하며 목표 주가를 50만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환경은 제한적인 공급 상황 속에서 강력한 수요로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내년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기존 12.6%에서 19.2%로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향 투자 및 주문형 반도체(ASIC) 수요 증가에 따른 HBM 총잠재시장(TAM) 확대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50만 원으로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56만 원, 대신증권은 48만 원으로 각각 올렸다.
SK하이닉스가 고성장 하면서 SK그룹 시총도 400조 원을 경신했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인수 직전인 2011년 시가총액이 약 13조 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우상향해 2021년 1월에는 100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3월 110조 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메모리 시장의 다운턴(하락 국면)으로 2023년 3월에는 55조 원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제품과 기술 개발에 매진,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현재 50% 이상의 점유율로 HBM 시장 최대 공급자 지위를 가진 SK하이닉스는 'AI 큰손'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에 대부분의 HBM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HBM 물량을 이미 '솔드아웃(완판)'한 상태이며, 내년 물량 계약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SK하이닉스 매출은 35조4천948억 원, 영업이익 15조2천12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법인지방소득세 1천200억 원대를 낸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은 내년에 더 많은 법인지방소득세를 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1월 청주에 신규 D램 생산기지인 M15X를 준공하고 차세대 D램 생산거점으로의 힘을 싣는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