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한 달간의 여정을 마쳤다. 누적 방문객 106만 2천173명을 기록했다. 첫 행사에서 목표 100만 명을 넘어서며 성공을 알렸다. 세계인들과 함께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영동군이 국악의 고장을 넘어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 마디로 성공적인 엑스포였다.
영동군은 지난 11일 폐막식에서 국악문화도시 영동을 공식 선언했다. 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충북도와 영동군, 민간이 공동으로 국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담은 선언문도 발표했다. 국악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물론 그 배경엔 성공이 불러온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영동 엑스포의 가장 큰 의미는 국악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렸다는 점이다. 아주 짧은 시간에 국악 콘텐츠 개발과 보급, 교육 기능 강화와 함께 경제 발전과 문화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앞당겼다. 지역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는 큰 동력이 됐다. 지역 문화콘텐츠가 지역경제 활성화, 산업육성, 국제교류 증진, 문화산업 발전까지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영동군은 60여 년 동안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 정신을 계승‧발전시켜왔다. 난계국악축제를 이어오며 국악 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전국 최초로 군립 난계국악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그 덕에 영동이 국악의 본향으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영동 엑스포의 성공 의미는 아주 크다. 파급효과도 여럿이다.
영동 엑스포는 국내 최초의 국악 엑스포라는 상징성으로 시작했다. 그 힘으로 문화적 위상 제고 및 국악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전통적인 국악뿐 아니라 퓨전 국악, 국악에 디지털 기술 융합 전시 등 다양한 형식은 매력적이었다.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공간은 국악에 대한 관심과 친밀함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지역 문화브랜드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대했다.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경쟁력을 입증했다. 30여 개국의 해외 예술단 참여와 외국인 관람객 방문은 국악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해외 홍보 활동도 영동 엑스포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 아무튼 영동 엑스포는 성공리에 끝났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제도적·정책적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충북도와 영동군은 영동을 국악 중심지 혹은 국악문화 허브로서 위상 강화 계획을 제시했다. 국악문화도시 영동 선언으로 나갈 길을 분명하게 밝혔다. 과제는 더 뚜렷해졌다. 국악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나 인프라 확충은 절대적이다. 그래야 국악 관련 산업화, 문화 정책과의 연계 강화도 할 수 있다. 영동 국악이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며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충북도와 영동군은 국악이 세대와 지역, 세계를 잇는 문화의 언어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책적·제도적 기반 강화는 필수조건이다. 영동 엑스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지역의 고유 자원을 활용해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 대표적 사례다. 산학연 협력 체계 강화, 인프라 구축, 청년 인재 유치 등 지속 가능한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영동 엑스포가 일회성 축제가 아닌, 한국형 지역 혁신 모델로 거듭날 수 있다. 국악문화도시 영동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 영동과 충북, 세계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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