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조용하고 아름다운 충주에서 음악을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충주시문화회관에서 창단음악회를 여는 충주팝스오케스트라 이광일(69) 단장이 무대를 앞두고 마지막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충남 태안 출신인 이 단장은 중학교 1학년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서울에서 전공을 마친 뒤 부산시립교향악단, 한국레코딩뮤지션악단을 거쳐 KBS관현악단에서 22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다.
2017년 정년퇴직 후 평소 품어왔던 '조용한 소도시에서의 삶'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방문했던 충주를 택했다.
대도시의 화려함 대신 조용한 지역에서 음악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낯선 땅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지역 음악인들과 만나 뜻을 모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들과 의기투합해 충주팝스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묵묵히 연습을 이어왔다.
연고 없이 시작한 도전이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총 19명으로 구성된 충주팝스오케스트라는 충주지역 음악인은 물론 청주와 강원도 원주시립교향악단 소속 연주자들도 함께하고 있다.
단원들은 평소 개별 연습을 하다가 공연을 앞두고는 연습실에 모여 합주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악단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 문제다.
후원을 해주는 곳이 없어 모든 경비를 이 단장과 단원들이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
연습실 대관료부터 악보 구입비, 공연 준비비까지 모두 단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 단장은 "이번 창단음악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해 충주팝스오케스트라의 이름을 알려가겠다"며 "충주 음악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음악을 통해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악단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단음악회는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장유정씨의 진행으로 향토가수를 비롯해 허기지기, 아랑고고장구 등이 출연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