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드림파크 산업단지 조감도.
[충북일보] LNG발전소 유치 포기로 진통을 겪었던 충주시가 드림파크산업단지를 '그린수소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
9일 충주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 특화단지 조성사업 공모에 응모했다.
산자부는 이르면 다음 달 후보지를 선정한 뒤 연내 최종 사업 대상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충주시의 핵심 전략은 풍부한 수력자원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이다.
시는 2023년부터 충주댐 수력기반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해왔다.
2027년까지 드림파크산단 내에 하루 680㎏ 생산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거점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 사업에는 국비 90억 원과 지방비 60억 원 등 총 150억 원이 투입된다.
조정지댐의 충주댐 2수력(6㎿)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100%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이다.
시는 단순 수소 생산을 넘어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체를 드림파크산단에 집적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그린수소 분야 연구기관과 기업들을 집중 유치할 방침이다.
드림파크산단은 충주시가 주주로 참여한 민·관 합작 산단으로, 수소산업 특화단지로 재편될 경우 투자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는 수소산업 집적도, 기반시설 구축 여부, 지역산업 연계 가능성, 파급효과 등을 종합 평가해 특화단지를 지정한다.
이미 바이오수소산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 충주시는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동해·삼척을 액화수소 저장·운송 특화단지로, 포항을 발전용 연료전지 특화단지로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충주가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거점으로 지정되면 국내 수소산업의 3대 거점이 완성되는 셈이다.
특히 충주는 풍부한 수력자원과 기존 바이오수소 산업 기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충주시의 이번 결정은 LNG발전소 유치 실패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는 2023년 7월 한국동서발전과 드림파크산단 LNG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전원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서충주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환경오염과 안전 우려에 따른 거센 반발이 일었고, 시는 지난 8월 주민 의견을 수용해 LNG발전소 유치를 전격 철회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대형 투자사업 무산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시는 발 빠르게 친환경 수소산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시 관계자는 "드림파크산단에 그린수소 분야 연구기관과 기업 등을 집중 유치해 명실상부한 수소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며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충주가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