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청풍호 케이블카에 오래간만에 몸을 실어보았다. 제천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으면서도 높낮이에 따라 건습의 변동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자라는 약초들은 살아남기 위해 영양을 농축한다고 한다. 제천은 조선 3대 약령시장 중 하나인 제천약초시장이 있는 곳으로 전국 약초 생산의 30%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 제천에서는 한방과 천연물이 결합, 지속성장이 가능한 고부가가치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가 1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고 있다.
빼어난 솜씨로 그림을 그린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다면 엑스포를 기회삼아 한방의 도시 제천을 방문해 보실 것을 추천한다.
최근 인기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서 등장하는 장면 중에 한의학이 담겨있다.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가 공연을 앞두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한의원을 찾아가 약처방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한약의 재료가 많이 나오는 곳이 바로 제천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아래에 펼쳐지는 풍광 속에 얼마나 많은 약초들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제천 가스트로 투어에서는 약초를 비롯한 청정 로컬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즐긴다.
마음의 편안함도 건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간의 근심이 사라지는 듯하다. 제천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뷰맛집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데 바로 이곳 비봉산만 한 곳도 없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풍호 중앙에 있는 해발 531m의 명산이다.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지 하트 모양이 조형물이 많다.
날이 흐렸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하지만 비봉산에 올라서서 보는 청풍호의 비경은 역시 마음에 쏙 든다. 발 아래로는 낮아진 구릉이 청풍호를 향해 달려가서 드디어 산과 물이 하나 되는 풍광을 만들기도 한다.
이곳까지 올라와 만족한 방문객들이 인증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다들 맛있는 제천음식을 먹고 올라왔는지 기력도 좋아 보인다.
제천시는 충북을 상징하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과 조경을 설치해 '호수 위 다리 정원'을 만든다고 한다. 오면서 그 다리를 보며 그곳에 무언가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도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가 진행되는 동안 상징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엑스포의 주제전시관에서는 미디어아트와 실감영상을 통해 천연물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준다고 하니 제천에 왔다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곳에 올라온 사람들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캡슐도 보관돼있다. 이곳에 왔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다시 찾아와 이 풍경과 시원해진 마음을 다시 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 제천시 공식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