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회장 남기영)가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충북 영동군에서 열리는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에 충청북도 대표로 참가한다.
ⓒ보은군
[충북일보] 흙내음 묻은 소리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충북 보은군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회장 남기영)가 오는 26~27일 충북 영동군에서 열리는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에 충청북도 대표로 출전한다.
1958년 시작된 한국민속예술제는 전국의 마을과 들판에서 솟아난 민속예술을 한자리에 모으는 자리다. 생활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절, 민중의 삶 속에서 배어든 노래와 춤, 흥과 한이 모여 오늘날까지 이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예술 경연 무대다. 올해 66회째를 맞는 이 축제에서 보은군은 다시금 '장안농요'를 앞세운다.
장안농요는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에서 태어난 독특한 소리다. 메나리조 음계 위로 땀방울 맺힌 농민의 사설이 얹히면, 투박하면서도 담백한 선율이 들판에 울려 퍼진다. 모심기와 논매기의 고단함을 신명으로 바꾸던 그 소리에는 노동을 견디는 힘, 품앗이로 이어진 공동체의 끈끈한 연대, 그리고 농촌의 끈질긴 생명력이 스며 있다.
보은장안농요는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 제59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번 출전은 단순한 재도전이 아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파도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농민의 소리를 다시 무대에 올려, '공동체의 노래'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다.
이 무대를 위해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 회원들은 몇 달간 속리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고된 연습의 시간은 곧 전승의 시간이었다. 어르신들이 몸에 밴 소리를 풀어내고, 젊은 세대가 그 음을 이어받으며, 한 세대와 또 한 세대가 어깨를 나란히 한 풍경은 장안농요가 가진 본령을 그대로 보여준다.
들녘에서 태어난 소리가 무대에 울려 퍼질 때, 잊힌 기억은 깨어나고 공동체의 혼은 다시 살아난다.
보은 / 이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