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오장환 문학제'에서 바라본 디카시 열풍

2025.09.24 17:34:25

지난 13일 보은군 회인면에서 열린 오장환 문학제 초청 시인과의 북토크와 시노래 공연이 열렸다. (왼쪽부터)최지현 아나운서, 안상학 시인, 박남준 시인, 이운진 시인, 시노래 가수 징검다리.

ⓒ임정매 시민기자
[충북일보] 최근 멀티 언어 예술로 주목받는 디카시의 확산 추세가 눈길을 끈다. 지난 12~13일 오장환 시인의 고향인 보은군 회인면에서 '30회 오장환 문학제'가 열렸다. 놀란 부분은 '6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 시상식에서 공개한 응모 편 수다. 응모작으로 무려 1천500여 편이 들어왔다고 한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미지에 5행 이내의 문자로 표현한 문학작품을 말한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한 시적 형상을 시로 풀어내는 문학 장르다. 중·고등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어 일반인과 기성 문인들에게도 큰 인기다. 국내를 넘어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외국에서도 디카시를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관련 문학상이 국내에 수십 개고, 외국에선 공모전 형태로 행사를 개최해 훌륭한 디카시를 찾아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디카시를 적잡시로 부른다. 적잡시의 중국어 발음이 dikshi, 즉 디카시로 한국 발음과 거의 일치하는 면도 있다. 공모전이 많은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SNS 위챗 그룹 췬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선 보은군이 전국에서 최초로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을 제정해 오 시인과 그의 고향 보은을 알리고 있다. 이는 디카시 확산에 일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보은군은 디카시 발원지인 경남 고성군과 함께 디카시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지역이 됐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관찰과 내면 사이에서 마땅히 호소할 곳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디카시는 매력적이다. 보은군은 그런 현대인의 정서적 공간을 다른 지자체보다 먼저 채움으로써 지역과 지역의 대표 시인을 알리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신인 문학상만 있고, 본상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신인을 발굴하는 데 이어 본상까지 제정해 기성 시인들의 창작 열기를 이어가면 어떨까. 인구 소멸 위기의 작은 지역이지만 드높은 문화 의식으로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 임정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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