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활주로 미래를 묻다 ③도쿄의 관문 하네다공항

**'안전과 성장의 균형'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미래를 묻다**
3. 세계 4위 하네다공항, 경제 파급효과와 공간 제약 속 활주로 전략
승객 세계 4위, 안전과 확장의 기로
도심 접근성 향상 통한 비즈니스 중심 구축
경제 파급효과 10조 엔
매립지 제약 속 EMAS 구축까지

2025.09.23 15:52:30

[충북일보] 일본 수도권 대표 국제 거점공항인 하네다공항은 아시아 허브이자 비즈니스·관광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선 수요가 국제선 수요보다 많은 일본 공항 이용객 특성상 도쿄권 공항인 나리타공항은 국제선을, 하네다공항은 국내선을 분담하는 역할 구조를 갖고 있었다.

현재는 국내선과 국제선 수요를 모두 대응하며, 인천국제공항과 글로벌 상위 순위를 앞다투는 대표 국제 거점 공항으로 자리잡았다.

2024년 기준 세계 공항협의회(ACI) 발표에 따르면 하네다공항은 승객 수 기준 세계 4위, 아시아 2위를 기록하며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
◇도쿄 중심부까지 1시간, 당일 출장 가능한 비즈니스 허브

하네다공항은 도쿄 도심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직항 공항선(전철), 모노레일, 공항 리무진 버스 노선을 갖추고 있어 양국 도심 중심지에서 당일 출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취재진이 직접 김포공항에서 하네다공항을 이용해 도심까지 진입해 본 결과 케이큐선과 지하철역 환승 두 번을 통해 한 시간 안쪽으로 도쿄 미나토구 중심부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하네다공항 터미널과 이용시설, 활주로는 각각의 관리 주체가 나뉘어져 있다.

공항 터미널과 이용 시설은 일본공항빌딩주식회사(Japan Airport Terminal Co., Ltd., JATCO)가 담당한다. 터미널 시설의 유지·관리, 상업시설·레스토랑·면세점 운영, 고객 서비스 등 터미널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총 3개 터미널이 운영 중이며, 국내선 전용 1터미널과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을 담당하는 2터미널, 국제선 전용 3터미널로 구성돼 있다.
일본공항빌딩주식회사 직원인 미카 시미즈(Mika Shimizu)는 "2024년 기준 국내선 이용객은 8천799만 명, 국제선은 2천302만3천950명이다. 전년 대비 각각 107.8%, 128.7% 상승했다"며 "코로나19 당시 주춤했던 승객 수가 대부분 회복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해 기준 하네다공항에서는 25개국 50개 도시로 항공편이 오고가고 있으며, 하루에 약 165편이 운항되고 있다"며 "국내선이 국제선보다 3배 가량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공항과 비교해도 일본 내, 아시아 내 승객 수 기준 최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하네다공항은 국내선 승객 비중이 여전히 높음에도,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이 2천만 명을 넘어서며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최대 10조 엔 경제 파급효과

하네다공항은 일본 수도권 항공교통의 핵심 인프라로서 막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공항 운영사 분석에 따르면 하네다공항은 연간 약 6천500억~1조 엔(최대 추정치 10조 엔 이상) 규모의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한다.

도쿄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관광청 등 자료를 보면 하네다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도쿄 체류 기간은 평균 5.2일로, 나리타공항 이용객(3.8일)보다 1.4일 길다. 도심 접근성으로 인한 추가 관광활동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카 시미즈는 "승객 수가 늘어나는 만큼 활주로와 터미널 확장 등 시설 개선은 계속해서 검토되고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만큼 터미널 내 상업시설과 매장들은 고객들 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늘 고객 서비스팀이 상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립지 위 공간 제약과 첨단 안전시설 EMAS 구축

도쿄만에 인접한 좁은 매립지 위에 건설된 하네다공항은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공간 제약 한계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한 고도 제한과, 도시계획 규제 등 터미널, 주기장, 유도로 확장에 구조적 한계도 있다.

일본 각 지역 공항의 활주로 관리는 국토교통성인 경우와 항공사인 경우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네다공항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등 항공관제시설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가운데 안전시설의 국제적 선도모델로서 EMAS(Engineered Materials Arrestor System,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과 환경친화적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0년 하네다공항은 네 번째 활주로 신설을 비롯한 인프라 확장 공사 등 대규모 공사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현재 A·B·C·D 네 개 활주로가 운영 중이며, 활주로 길이는 약 3천~3천360m이다. 연간 처리능력은 약 44만7천 회(시간당 최대 90회)로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그럼에도 2020년대 전반에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 처리능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네다공항의 처리능력을 키우기 위한 A활주로 북쪽 진입 허용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국제 기준에 따라 공항에서는 항공기 이착륙 시 활주로를 넘어 주행해 정지하는 오버런이나 항공기 착륙시 활주로 앞에 착지해버리는 언더슛 발생 시 항공기 손상을 경감시키기 위한 종단안전구역(RESA, Runway End Safety Area)을 활주로 양단에 마련하게 돼 있다.

하네다 공항의 다른 활주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A활주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최소 기준 길이인 90m를 확보하고 있지 않은데다 활주로 남쪽은 바다 앞이어서 추가 용지 확보가 어렵다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EMAS시설을 검토하게 됐고, A활주로 끝단에 폭 84.5m, 길이 62.8m 규모로 시공됐다.

EMAS는 활주로를 벗어나 이탈하는 항공기가 시스템 위에 진입할 경우, 경량 특수 콘크리트·발포블록 등 에너지 흡수소재가 항공기의 중량과 타이어 압력에 의해 파괴되는 시스템이다. 항공기의 속도를 빠르게 감속, 정지시켜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전문화된 재료와 정밀 시공 필요성으로 초기 설치 비용이 높고(약 15억 원), 정기적인 보수와 점검 필요로 인한 유지, 보수 비용 부담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강수량과 기온 등 기후 환경에 따른 내구성 저하 가능성, 오버런 상황에서 EMAS 통과 후 장치 파손 뒤 복구에 시간이 걸린다는 여러 단점이 있어 도입 합리성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12.29 여객기 참사와 함께 EMAS 시스템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토교통부는 국내 기준 마련과 국내 8개 공항에 우선 도입을 추진 중이다.

/ 성지연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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