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16일 42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건립 예산을 삭감해 수정 제출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5년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재석 의원 28명 중 21명이 찬성, 반대 2표, 기권 5표로 가결 시켰다. 이날 추가경정예산안 투표 중 이상정 도의원(오른쪽 아래)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 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예산이 결국 충북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도의회는 16일 42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건립 예산을 삭감해 수정제출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5년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가결시켰다.
의결을 위한 투표에서 재석 의원 28명 중 21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는 2표, 기권은 5표가 나왔다.
예산 삭감에 동의한 의원들은 대체로 조형물 설치에는 공감하지만, 장소·형태 등을 둘러싼 공론화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예결위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은 8조2천644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이 예산안에는 5천만원 규모의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건립 예산을 포함해 집행부가 반영한 7개 사업 15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감액됐다.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건립 예산을 두고 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유가족협의회 등 첨예한 갈등이 일면서 이날 의결과정에서 여·야의 잡음도 일었다.
표결이 진행되자 이상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며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이양섭 도의장은 표결 절차에 들어선 이후의 의사진행발언은 불가하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의원은 "발언 기회를 막았다"며 이 의장에게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재적의원 35명 중 9명에 불과한 민주당 단독으로 수정 동의안을 낼 수 없어 본회의 표결 전 이의를 제기하려 했는데, 이 의장이 반대 의견 개진조차 못 하게 막았다"고 비판했다.
충북도는 오송 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를 둘러싼 추가 공론화 과정을 밟는 한편 연내 제3회 추경 예산안 또는 내년도 본예산에 재반영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15일 도의회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송참사 국정조사 현장점검 자리에서 "오송뿐만 아니라 도의 안전을 중시한다는 뜻에서 추모 조형물은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지고 도의회와 도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오송 참사'는 집중호우가 내린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물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