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년들이 도시로 모이는 건 좋은 일이다. 해당 도시의 역동성을 의미한다. 미래 지속가능성을 밝게 하는 전조다. 반대로 청년 유출은 나쁜 징조다. 지역경제 활력 저하의 모습이다. 청주에 청년 인구가 늘었다는 희소식이다.
청주시 인구는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청주지역 인구(외국인 포함)는 전월 대비 279명 증가한 88만 4천744명이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87만 8천561명이었다. 이후 12개월간 내국인 3천48명, 외국인 3천135명 등 모두 6천183명이 늘었다. 특히 오송이 눈에 띄었다. 최근 1년 8천900명이 증가했다. 이 중 19세~39세 청년 인구가 3천184명(36%)이다. 물론 여기에 외국인은 포함하지 않았다. 단순 인구 증가가 아닌 청년 인구가 다수 유입된 셈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달 말 기준 청주시 전체인구 대비 청년 인구(19~39세) 비율은 27.4%다. 인구 80만 이상 전국 시·군(특별시, 광역시 제외) 중 수원시, 화성시, 성남시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전체적인 인구 증가도 고무적이지만 청년 유입이 길조다. 그동안 청주시가 이어온 창업 및 일자리·주거·생활 등 분야별 청년 지원 정책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전입과 정착은 도시의 활력과 미래를 좌우한다. 아파트 분양 같은 단순한 노력에 비해 살기 좋은 환경 조성, 일자리 창출 등이 훨씬 더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
지역 소멸의 위기감은 턱 밑까지 다다랐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과 일자리, 풍부한 생활 인프라 등을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충북도 역시 다르지 않다. 청년층 고용 지표는 국가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드러낸다.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을 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21만9천 명 줄었다.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전체 취업자 수는 16만6천 명 늘어난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게다가 30대에서는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그냥 쉬었음' 인구가 1만9천 명이 늘어 32만8천 명에 달한다.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대기업 채용시장 불황이 미친 영향이다. 청년 일자리를 둘러싼 환경 악화가 만든 결과다. 건설업과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의 불황은 여전하다. 청주시가 먼저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신규채용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물론 정부의 기업 친화 정책이 먼저다. 청년 세대의 노동시장 이탈은 큰 손실이다.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 소멸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아주 중대한 사안이다.
청주시가 지금과 같은 청년 유입 기조를 유지하려면 더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일자리 없이 청년들이 저절로 모여들긴 어렵다. 상장기업 증가와 대기업 유치 등의 유입 동인을 청년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은 청년층 비율 상승은 혼인율과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청주시가 생애주기에 맞춘 행정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청주시의 청년 인구 유입 증가는 청주의 성장세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구직난이 구인난으로 바뀔 때 청년 전입자가 늘고 상황이 호전된다. 청주시가 지금보다 더 청년 일자리와 함께 이주·정주 여건 확충에 집중하길 바란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