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청주고 야구부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청주고 야구부가 올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8강까지 진출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끈 김인철 감독은 "준비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과 성장은 값졌다"고 평가했다.
청주고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이며 직위 해제로 약 6개월간 자리를 비웠다. 모든 의혹이 소명된 지난 4월에서야 원래 자리로 복귀했다.
청주고 야구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임선희기자
이 기간 청주고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 감독의 복귀 전까지 팀은 적은 출전수와 낮은 승률의 늪에 빠져있었다.
그는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함께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선수들이 처음부터 손발을 맞췄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팀은 김 감독이 복귀한 79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와 53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53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는 청주고가 8강에 안착하며 전국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는 3학년 유망주들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에이스 이승근 선수는 최고 구속 148㎞를 찍으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 선수는 16강 물금고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3실점 4탈삼진 투구로 상대의 타선을 봉쇄하며 팀의 8강 행에 기여했다.
이 선수는 "대회까지 시간적 여유가 다소 있어서 자기 정비 시간을 가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며 "훈련시간에는 최선을 다해서 스케줄을 따라가고 야간에는 개인 훈련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같은 경기에서 이민혁 선수도 3.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조백경 선수는 멀티안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다훈 선수는 대회에서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던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3학년 선수들의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가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됐다.
김 감독은 "보통 3학년 학생선수들은 어느정도 성적이 나온 뒤에는 다소 힘을 빼고 경기에 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봉황대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그런 모습 없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 더욱 시너지를 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1~2학년 선수들은 야수 포지션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 감독은 "3학년 야수가 두 명뿐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포지션을 1, 2학년이 맡았다"며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해줘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을 바라보며 김 감독은 "올해 졸업하는 투수진의 공백은 크지만 1~2학년 중에도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며 "야수 전력은 대부분 유지되기 때문에 투수진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야구 성적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학생다움'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청주고 선수들은 수업 시간에 절대 자지 않는다"며 "학업 태도와 생활 규율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주고 출신 선수들은 프로나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게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