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5일 오전 충북도청을 방문해 도지사에게 지하차도 현장 조사와 관련된 질의응답을 실시했다. 이날 충북도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국정조사에서 김영환 지사가 답변을 마친 후 생수를 병째 들이키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5일 충북도에서 진행된 오송참사 현장조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문책성 질의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국정조사의 연장선상으로 진행된 이날 현장조사에서 행안위 위원들은 주로 김 지사에게 참사 당일의 대응과정과 각 기관별 책임의 소재를 캐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의원은 "참사 당일 매뉴얼대로 지하차도 교통 통제만 실행했어도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며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건 도지사에게 지휘 관리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날 선 목소리를 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5일 오전 참사가 발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찾아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같은 당 이광희(청주 서원)의원도 "수 차례에 걸쳐 위험신호 신고가 접수됐지만, 도지사는 '전달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몰랐다는 걸로 무마가 되는 거냐"고 김 지사에게 책임을 물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이 시간만 버티고 나가면 된다는 식"이라며 김 지사의 무책임한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5일 오전 충북도청을 방문해 도지사에게 지하차도 현장 조사와 관련된 질의응답을 실시했다. 이날 충북도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국정조사에서 김영환 지사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이에대해 김 지사는 "아쉬운 점이 많다. 당시에 보고가 됐더라면 현장으로 달려갔을 것"이라면서도 "도지사의 책임이라고만 이야기하는 건 너무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맞받아쳤다.
무책임한 답변 태도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에 대해 김 지사는 "도대체 뭐가 무책임하다는 거냐"고 따져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이날 현장조사에서 의원들과 김 지사의 질의응답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됐지만 특별히 유의미한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이 15일 오전 충북도청을 방문해 김영환 도지사에게 참사와 관련된 질문을 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용수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현장조사에서의 김 지사 발언을 문제삼았다.
충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김 지사는 국정조사에서 '도의적 책임만 인정한다',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참사 이후 CCTV를 확인했다' 등의 책임 회피성 발언만을 내놓았다"며 "도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을 막아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여전히 책임을 떠넘기며 자기 변명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행안위 위원들은 김 지사와의 질의응답을 마치고 오송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
유가족들은 그동안의 답답했던 마음을 위원들에게 토로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이 15일 오전 충북도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가족 대표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한 유가족은 도와 청주시의 지원과 소통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오송참사 전담 직원들이) 어떤 도움을 준 적은 없고 유가족이 언론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감시하러 온 감시단이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참사 2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국정조사가 이뤄져 감사하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재난 안전 매뉴얼이 마련되고 평가 제도 역시 실질적인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국회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난 2년간 추모비나 추모현판 설치를 외쳐왔지만 계속 무산되고 삭감되면서 심리적으로 더 많은 아픔을 느낀다"며 '민의의 대변자라는 도의원조차 추모 조형물을 혐오시설로 취급하며 유가족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행안위는 오는 23일 김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상대로 청문회를 진행한 뒤 25일에는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오송참사는 지난 2023년 7월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인근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