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랩소디
유회숙
충청북도시인협회
사)한국산림문학회 이사
모닝빌라 203호 할머니 모닝콜이다
막내아들과 단둘이 사는
아침이 걸어오는 길 작은 풀꽃을 매만지며
나팔꽃 붉은 심장에 귀를 세운다
바람이 그늘을 찾는 폭염 한가운데 텅 비었다
허공도 길이 되는 깊고 깊은 가슴엔 무엇을 담았을까
풀꽃들의 이야기 나팔꽃 랩소디
온몸으로 받쳐든 덩굴손 도돌이표에 닿을 때까지
소지 한 장 꼭 쥐고 빌고 또 빌던 할머니 말씀
불티처럼 따끔거리는 팔월 한낮을 손끝에 올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