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가을

2025.09.11 17:34:57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

홍중기
베트남 나트랑, 사이공 방송국 근무 (종군기자)
한국전쟁문학회 회장

가을은
분홍빛을 짊어지고
온다

어머니의 고향
충북 음성 가물거리는 집터에
감나무 한그루 오도카니 앉아
수줍은 소녀를 닮는다

새들도 사람의 눈초리로 보듯
감나무 둘레를 휘돌아 가지에 앉아
입맛을 다시듯 짹짹

담 넘어로 기웃거린 삽살개는
아직은 덜익은 감을 외면하고
살랑이는 가을 바람에 꼬리를
흔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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