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물부족은 명백한 인재다.
동해안은 유역면적이 적고 급경사여서 물을 담기에 지형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런 구조적인 물문제 해결과 전력생산을 위해 영서의 물줄기를 막아 영동으로 변경하는 도암댐을 1991년 완공했다.
그런데 고랭지농업과 축사, 리조트 등으로 크게 오염되었고 악취도 심했다.
또 차가운 댐물이 남대천과 동해로 방류되면서 수산물 피해도 발생해 강릉지역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001년 3월부터 방류가 중단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수원을 통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이 댐을 25년이 넘도록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것은 정치지도자들과 관료, 한수원이 빚은 무능과 무책임을 넘은 범죄 아닌가.
바쁜 대통령까지 나서신 것을 보며 시장과 의원들, 지사는 대체 뭣 하는 군상인지 많은 국민은 의아해한다.
이렇게 막힌 물을 정선쪽 송천(松川)으로 버렸다.
이를 쓰는 분들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것이다.
그 길고 긴 세월 한수원과 강릉의 정치인들은 정선에 진심 어린 사죄를 했나나.
도암댐을 가동해 발등에 불을 우선 꺼야 할 판이다.
하지만 아픔을 당한 곳에 정중한 인사가 선행돼야 하며 그에 따른 보상도 병행해야 한다.
강릉이 큰 도시라고 여론몰이나 힘으로 정선이나 평창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일을 추진하다가는 또 다른 화(禍)를 초래할 것이다.
지난해 전국댐연대는 바로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학자들과 인사들을 모시고 반복된 토론회를 했다.
물부족을 해결할 안은 차고 넘친다.
다만 실행하려는 정치적 결단과 시민사회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때 토론의 결론이었다.
이번 일을 충북도나 괴산군, 충주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 달천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한 유력후보는 '달천상수도보호구역 해제'를 공약했다.
이에 충북환경연대는 거세게 비판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공약철회는 없었고 지금껏 사과 한마디가 없다.
일탈된 정치인과 집단이 강릉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낙선돼 그 공약이 실행되지 못한 것은 시민들에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다음에 출마할 정치인들은 상수원보호 강화를 약속해야 한다.
얼마 전 대통령은 오송참사현장에 왔다.
지사에게 충북의 가장 큰 재난예상지역이 어딘지 물었고, 괴산댐(달천)이라고 답했다.
맞다. 괴산댐은 홍수와 가뭄 모두에 약하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 가능한 안은 상하류에 저수지를 여러 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연계하면 안정적인 달천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달내(撻川)를 식수로 하는 곳은 충주뿐이다.
물이 더 맑은 괴산군은 이를 포기해 왔다.
충주시도 수안보로 공급하던 토계취수장을 포기하고 상수도보호구역도 해제했다.
충주댐은 완벽하게 환경부(수공)가 수리권을 행사하며 수도권만의 번영을 위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억지로 웃고 있다.
눈앞이 바다지만 그것은 지역의 물이 아니다.
하지만 달내 수리권의 일부는 충주시가 갖고 있어 안정적인 취수에 문제가 없다.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괴산도 식수로 써야 한다.
이는 문장대온천같은 개발을 막아 달내(達川)를 지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