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파크골프장 연내 운영 '무산'…도의회 행문위 운영비 전액 삭감

2025.09.04 17:27:48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 내 축산시험장 초지.

[충북일보] 충북도가 '졸속 행정'이라는 거센 비판에도 도립 파크골프장 건립을 강행했지만 올해 운영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전망이다.<4일 자 1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4일 도가 제출한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다음 달 준공 예정인 도립 파크골프장의 운영 예산 1억1천426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인건비와 운영비, 예약시스템 구축비다. 도는 파크골프장이 준공되면 즉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문위 의원들은 예산 수립과 집행에 필요한 근거 조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운영비 편성을 불허했다.

'충북도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가 있지만 파크골프장은 관련이 없어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치영 의원(비례)은 "파크골프장 운영 예산을 올리기 전에 조례 제정과 민간위탁 동의안 등이 선행됐어야 한다"며 "성급한 사업 추진으로 선행 절차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라"고 질타했다.

조성태(충주1) 의원은 "도 부지에 도비를 투입하는 파크골프장이 전체 도민을 위한 시설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파크골프장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이라도 충북 전체를 위한 계획 수립을 고민하라"고 요구했다.

행문위 문턱을 넘지 못한 파크골프장 운영비는 오는 11일 열리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심사와 16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편성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예산이 살아나지 못하면 파크골프장을 건립하고도 수개월간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근거 조례를 마련하고 위탁운영 기관 공모를 진행하는 한편 내년 본예산에 운영비를 편성하면 운영은 내년 2∼3월 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크골프장의 연내 운영을 위해 사업을 밀어붙였던 충북도는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도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축산시험장 이전을 염두에 두고 지난 5월부터 47억 원을 투입해 시험장 초지 중 5만㎡에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섰다.

도는 증가하는 파크골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시기를 앞당겼다는 입장이지만 축산시험장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논란을 샀다. 선거용 사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 도의원은 "선후를 뒤바꿔가며 파크골프장 건설을 서두르더니 정작 행정 제반 사항을 못 지켜 몇 개월 동안 이용을 못 한다면 누가 납득을 할 수 있겠느냐"며 "졸속 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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