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 출신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에게 바란다

2025.09.01 15:45:41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전 충북교총회장

먼저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는 현장 교사 출신이고 세종시 교육감으로 3선을 한 현장 교육전문가이다. 이재명 정부가 최교진 교육감을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은 보수, 진보를 떠나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교육부 장관을 교수나 정치가가 도맡아 왔다. 물론 이들도 훌륭한 분들이기는 하나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많은 교육 정책이 학교 현장과 괴리되거나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탁상행정을 통해 만들어지곤 하였는데, 그것은 현장을 모르는 사람이 교육부 수장으로 있었던 것과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고교 학점제이다. 고교 학점제는 학교 현장을 고려하였다면 시행되기 어려운 정책 중 하나이다. 그런 이유로 고교학점제는 전면 시행과 함께 다양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만 열거해 보더라도 출결 처리 문제, 미 이수자 관리 문제, 공강 문제, 교사 수에 따른 과목 개설 문제 등등 문제가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힘들다. 이처럼 현장을 반영하지 않은 정책은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 피해는 오로지 교사와 학생 몫이 된다.

왜 사람들이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겠는가? 그 이유는 교육은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는 만큼 단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계획을 세울 때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백년을 바라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학교는 사고의 탄력성을 많이 요구하는 곳이다. 아이들의 문제는 현장을 잘 이해하는 교사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학교는 아이들만 있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요구가 충돌하는 장소이다. 아이들의 요구, 학부모의 요구가 넘쳐나고 있고, 교사들은 그 요구를 해결하느라 지쳐가고 있다. 그리고 교육 주체들 간의 불신으로 주체들의 요구가 해결되기는 커녕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고, 거의 폭발하기 일보 직전까지 도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의 정상화는 다른 무엇보다 교육 주체들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학생이 교사를 믿지 못하고, 교사가 학생을 믿지 못하며,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과거에도 학교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육 주체들 간 신뢰는 있었다. 그래서 학생 지도와 관련하여 교사와 학부모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학생들은 교사들의 교육행위를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대부분의 교육 주체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교사의 학생 생활지도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현금의 학교는 이제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가 점점 지·덕·체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지식 전달과 보육에 국한된 기능만 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에게 바란다.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기에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교육부 장관이 되면 가장 먼저 고교학점제부터 전면 재검토 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 불신의 문화에서 신뢰의 문화로, 그래서 교사들이 마음껏 교육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교육은 바로 서게 될 것이고, 우리 아이들의 전인교육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이런 작은 바람이라도 가질 수 있는 것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가 현장교사 출신이기 때문에 해보는 것이다. 학교는 무수한 다양성을 지닌 학생들이 숨 쉬는 곳이다. 어느 하나의 이론이나 정치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해온 노하우를 지닌 사람도 쉽지 않은 곳이 학교이다.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는 이제 교수나 정치가에게 맡겨선 안 된다. 반드시 현장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정부의 이번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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