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유가족과 생존자가 지난달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참사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국민의힘 소속 충북 일부 단체장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연기를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관련 계획서가 국회 문턱을 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정조사 계획서가 본회의를 통과하면 세부안 마련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송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시 야 6당 의원 188명이 국정조사를 요구한 지 1년 만이다. 이들은 '오송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조사 계획서가 본회의에서 의원 전체 투표를 통해 채택되면 행정안전위원회를 통해 조사 목적과 대상, 기간 등 세부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들 절차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국정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조사가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검찰 재수사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오송 참사에 대한 그동안의 검찰 수사가 하위직 공무원과 실무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참사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를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인 김 지사가 검찰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겨냥한 주장이다.
국정조사에서 김 지사에 대한 중대시민재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자료가 나온다면 검찰이 재수사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국정조사 시기 등을 놓고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 지사와 김창규 제천시장, 정영철 영동군수는 국정조사 연기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와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성공 개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시장과 정 군수는 지역 국회의원 등을 통해 국민의힘 중앙당에도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간담회 등을 통해 "도지사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정조사에 당연히 응하겠지만 더 이상 밝혀질 내용이 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하게 되더라도 양대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날짜를 행사 이후로 조정하거나 국정감사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처럼 오송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의 국회 본회의 승인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도청 안팎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돈 봉투 수수' 의혹 수사와 30억 원 금전거래 논란에 대한 공수처 수사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일각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김 지사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김 지사는 취임 후 친일파 발언,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 참석 등 각종 논란과 의혹이 끊이지 않은데다 최근 각종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재선 가도에 짙은 안개가 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오송 참사는 폭우가 쏟아진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에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