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악녀의 대명사인 '메데이아'는 고대 조지아의 첫 번째 국가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의 딸이다. 그녀는 친동생을 토막 내고 두 아들을 난자했다.
메데니아가 잔혹한 살인마가 된 데는 남편 '이아손'의 책임이 컸다. 그리스 중부 왕국 '이올코스'의 왕자였던 이아손은 불우했다. 어린 이아손을 남기고 아버지가 죽자 삼촌 '펠리아스'가 조카의 왕위를 빼앗는다. 장성한 뒤, 왕위를 되찾기 위해 삼촌을 찾아간 이아손에게 왕은 이웃나라 콜키스의 보물인 황금양털을 훔쳐오면 왕위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황금양털을 구하기 위해 아르고호 원정대를 조직해 콜키스에 도착한 이아손을 본 메데이아는 처음 만난 남자의 매력에 혼이 나간다. 이아손에게 메데니아는 다시없는 기회였다.
이아손은 황금양털을 얻은 후 결혼하자며 메데니아를 꼬드긴다. 사랑에 빠진 그녀는 이아손이 아버지가 낸 숙제를 풀 수 있게 꾀를 내고, 잠들지 않는 용이 지키는 황금양털을 훔치도록 돕는다.
황금양털을 탈취한 두 남녀는 급히 도망친다. 메데니아의 남동생도 함께였다. 콜키스 왕이 보물을 되찾기 위해 이아손의 배를 추격하자 위기에 직면한 메데이아의 결단은 끔찍했다. 연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남동생 압시르토스를 토막 내 바다에 던진 것이다. 흩어진 시체를 모두 수습해 아들의 장례를 치러야 했던 콜키스 왕은 이아손을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나라의 보물 황금양털을 잃게 된다.
이아손이 황금양털을 가지고 금의환향했지만 욕심 많은 삼촌은 왕위를 물려줄 마음이 없었다. 메데이아는 왕의 딸들에게 접근해 마음을 얻은 후 교묘히 속여 왕을 죽이고 이아손을 왕위에 올린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메데이아가 저지른 살인행위가 밝혀져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자신들의 왕국 이올코스에서 쫓겨나 이웃나라 코린토스로 피신한다.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에게 동정을 얻은 두 사람은 코린토스에 정착해 두 아들 메르메로스와 페레스를 낳는다.
평온한 삶이 지루해지자 권력욕을 버리지 못한 이아손은 코린토스의 공주 글라우케에게 접근해 부인 메데이아를 배신한다. 크레온 왕은 메데이아가 그리스인이 아닌 콜키스의 여자이므로 두 사람의 결혼이 무효라며 자신의 딸과 이아손의 결혼을 승낙한다.
자신을 위해 조국과 가족을 버린 조강지처에게 이아손은 자신이 왕의 딸과 결혼해야만 아들들의 장래가 보장된다며 야비한 궤변을 늘어놓는다. 배신당한 메데이아는 참지 않았다. 남편의 결혼식 날, 새 신부의 옷에 독을 발라 왕과 공주를 살해한 뒤, 남편 이아손의 마음을 찢기 위해 두 아들의 목숨도 끊어버린다.
아버지와 누이를 잃은 코린토스의 왕자 히포테스가 아테네의 법정에 메데이아를 고발했으나 아테네의 시민들은 남편 이아손의 배반으로 벌어진 일이었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다. 복수를 옹호하는 그리스 신화다운 판결이다.
최근 인천에서 사제총기로 친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전처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처가 가장 아끼는 아들을 살해했다는 60대 남성의 범행이유가 충격적이다.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남편과 이혼하고도 아들의 아버지였기에 계속해서 경제적 지원을 해주었던 전처는 복수를 당할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
살인을 유발하는 많은 갈등 중에 지위갈등, 평판보호, 사소해 보이는 모욕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범인은 이혼 후 눈부시게 성공한 전처의 삶이 질투를 넘어 모욕으로 느껴졌나 보다. 메데이아처럼 독한 처를 만났어야 정신을 차렸을 못난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