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9월 보은군 회인면 오장환 문학관에서 열린 ‘오장환 문학제’ 모습.
ⓒ임정매 시민기자
[충북일보] 가을에 들자마자 열리는 '30회 오장환 문학제'가 눈길을 끈다. 보은문화원에 따르면 오는 9월 12~13일 이틀간 오 시인의 고향이자 그의 이름을 딴 문학관이 있는 회인면과 국립공원 속리산 일원에서 이 문학 축제를 연다. 벌써 30회를 맞이한다.
오장환(1918~1953) 시인은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이자 문단의 3대 천재로 불린다. 그의 고향 보은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문학의 불모지였지만, 지금은 한국 문단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후예들이 '오장환 문학제'를 개최하고, '오장환 문학상' '오장환 신인 문학상'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을 제정해 문단에서 지역의 위상을 높인 덕분이다.
특히 이번 문학제는 첫날 전국의 시인들 40여 명을 초청해 오장환 시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 뒤 '시와 시인과 시 노래 prologue'라는 행사를 통해 가을밤을 시로 물들여 놓을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시와 시인과 시 노래 prologue’ 공연 홍보물.
시 노래 가수로 유명한 '백자' '징검다리' '인디언 수니'가 공중파 방송사 아나운서의 사회로 무대를 꾸민다.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애터미 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속리산 포레스트호텔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출연진은 이튿날 오장환 문학관으로 자리를 옮겨 아름다운 시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이 부르는 시를 쓴 시인들도 모두 이번 문학제에 참석해 공연의 의미를 살린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문체부 장관을 한 도종환 시인을 비롯해 출판사 대표, 대학교수, 저명 시인이 대거 이 자리에 모인다고 한다. 이번 문학제 '작가와의 대화' 초대 시인은 안상학·박남준·이운진 시인으로 알려졌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고, 문학의 계절이다. 그 서막을 여는 '30회 오장환 문학제'와 '시와 시인과 시 노래 prologue'에 참석해 가을의 울타리를 함께 넘어보는 건 어떨까. 마음이 훌쩍 자란 해바라기가 되어 있을 것이다.
/ 임정매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