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추억의 '야외 돗자리 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라고 해서 일반적인 영화제처럼 다양한 여러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아니고 한 개의 영화만 상영한다.
영화관을 찾기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달콤한 기회다.
올해가 3회인데 첫해에는 '명량' 작년에는 '파묘'를 상영했고 올해는 '소방관'이었다.
황간면은 충북 영동의 경부고속도로(황간 IC)가 지나가는 곳에 있고 철도 경부선의 간이역인 황간역과 관광지인 월류봉과 반야사 그리고 황간 성당, 황간향교, 남성공원이 있으며 올뱅이 음식거리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올뱅이는 다슬기의 방언으로 황간면에서는 올뱅이 국밥, 올뱅이 비빔밥, 올뱅이 무침, 올뱅이 된장조림, 올뱅이 전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 사용한다.
영화제가 열린 황간중학교는 1946년 개교해 2019년 폐교됐다.
황간면 주민 대부분이 졸업생일 정도로 오랜 세월 함께 지내온 황간의 역사이자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곳이다.
이 황간중학교가 지역에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일 것이다. 외지에 살고 있는 많은 졸업생들에게도 그리움의 대상이겠다.
영화제 날짜는 지난 호우로 인해서 연기됐다.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날짜를 세어가며 기다리다 방문했다.
3회 야외돗자리 영화 상영을 보기위해 처음 가본 황간중학교는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였다.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여러 주민들이 줄을 맞춰 플래시 몹 공연을 펼치며 흥을 나눴고 색소폰 연주도 이어졌다. 잔뜩 쌓여있는 원목쟁반은 각자 샌드페이퍼로 손질을 해서 칠 한 후에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했다.
매콤달콤한 떡볶이도 무료라 긴 줄이 이어졌다.
영화를 볼 때는 팝콘이 환상의 짝꿍이다. 물과 음료수 그리고 팝콘이 무료로 제공돼 푸짐한 지역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날이 어둑해지자 저마다 가져온 돗자리를 펴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편한 자세로 앉고 눕고 편안하게 자리 잡았다.
무더운 날씨에 잔디밭이었는데도 재미난 영화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소방관' 영화의 내용에 안타까움으로 함께 탄식하고 웃기도 하며 영화 감상의 재미가 커졌다.
이번 영화제는 특히 나이가 많은 주민들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활동을 제공했으며, 많은 이들에게 모교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사회의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고 주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군과 황간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고, 황간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후원으로 열렸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 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돼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영동군SNS서포터즈 강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