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없어 농어촌 지역민들이 소비쿠폰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청주의 한 옷가게 입구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내달 22일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예정된 가운데 지급 기준과 하나로마트 사용 가능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수 진작과 소상공인 경기 회복을 위한 오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민 약 90%에게 1인당 10만 원씩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지급의 관건은 소득 상위 10% 제외 방식이다.
정부는 2차 지급을 앞두고 본격적인 지급 기준 마련에 나섰다. 이르면 18일께부터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고액 자산가 제외 기준, 1인·맞벌이 가구에 대한 특례 적용 여부 등 2차 지급 기준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해 다음달 10일까지 최종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기준 시점으로 삼을 건강보험료 납부 기간도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
이달 10일 기준 충북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률은 96%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도내 3천21억 원이 지급된 가운데 사용 금액은 54%가량으로 절반 이상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소비쿠폰 지급을 통한 소비 효과도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로 생활밀착형 업종에서의 매출액이 증가했다.
지난 3일 기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 5조7천679억 원 중 2조6천518억 원이 사용됐다. 업종별로는 대중음식점이 41.4%로 가장 많았고, 마트·식료품 15.4%, 편의점 9.7%, 병원·약국 8.1% 등의 순으로 사용 비중이 높았다.
12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는 공동으로 조사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성 실태조사'를 통해 소비쿠폰 사용 이후 55.8% 사업장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이 증가한 사업장의 51%가 10~30%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성과에도 하나로마트는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사실상 제한돼 있어 농어촌 면지역 주민들의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다시 일고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마트·슈퍼·편의점 유형 지역화폐 가맹점이 0곳인 면 현황'에 따르면, 9개 시도 117개 면이 이 유형 가맹점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천176개 면 중 약 10%에 이르는 비율이다.
충북은 86개 면 가운데 7곳이 해당한다. 이들 면에서는 지역민들이 지역 내에서 가장 편리하게 장을 보는 하나로마트 지역화폐 가맹점 등록이 안 돼 꾸준하게 민원이 제기돼 왔다.
용혜인 의원은 "마트·슈퍼·편의점 유형의 지역화폐 등록 가맹점이 한 곳도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하나로마트 이용에 여전히 큰 족쇄가 될 것"이라며 "지역민의 편의를 높이고 소비쿠폰 활용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국 면 소재지에 있는 하나로마트 가맹점 등록을 전면 허용하는 방향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소비쿠폰 사용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하나로마트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하나로마트 2천200여 곳 가운데 소비쿠폰은 5% 정도인 121곳만 사용이 가능하다.
행안부는 소비쿠폰 사용에 불편이 있는 지역 전수조사를 통해 지자체 요청과 지역 상황을 반영한 사용처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