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석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이 12일 도청에서 김영환(왼쪽) 지사에게 퇴임 신고를 하고 있다.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핵심 정무직 인사들이 잇따라 자리를 떠나면서 정무라인 공백이 가시화하고 있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민선 8기 막바지 도정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손인석 도 정무특별보좌관(2급 상당)이 12일 퇴임했다.
그는 이날 퇴임 인사에서 "지사님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언론에 잘못된 내용을 전달해 오보를 일으켰다"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에 스스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정치적 공세와 악의적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경제인의 자리로 돌아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특보는 김 지사의 오송 참사 추모 기간 음주 간담회와 명태균 공천 게이트 연루 의혹 등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사는 그의 사직서를 반려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손 특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공론화하면서 임명 6개월째인 이날 퇴임 신고가 이뤄졌다.
손 특보의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김수민 정무부지사도 취임 1년 만에 퇴임한다. 퇴임식은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이에 도는 정무부지사 자리를 경제부지사로 다시 전환했다. 지난 11일까지 진행한 경제부지사 공모에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금융계 인사 2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현 정무수석보좌관도 내년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연내 사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특보를 시작으로 김 지사 주변의 정무직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하거나 준비하는 모양새다.
새 정무라인을 갖춘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백이 발생하면서 김 지사의 도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김 지사의 선거 준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무라인은 의회나 정부, 정당, 시민단체, 언론과 협력관계 유지 등을 수행하면서 사실상 김 지사의 정치보좌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도청 안팎에서 김 지사가 직접 챙기기 어려운 도정 주요 현안과 공약 사업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 지사는 정무진 교체에 따른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후임 인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기가 10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임기가 보장되지 않고 정치적 부담이 큰 정무특보 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민선 8기 막바지 도정 동력을 확보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김 지사는 정무라인 강화가 필수"라며 "공백이 길어질수록 도정과 김 지사의 지선 준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적임자 영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