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하얀 강

2025.08.11 18:43:08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얀 강
      정근옥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국제pen한국본부 감사

겨울을 흐르는 강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 외로이 흘러간다

별빛을 머리에 이고 한번 간 적 없는
생의 사막길을 홀로 헤쳐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걸어도
세월이 할퀸 상흔이 화석으로 남아

꽃잎 흔드는 바람이 불면
가슴은 늘 멍이 들어 쓰라리다

흰 물결 흐르는 강물 위에서
가랑잎 목숨 한 점이

캄캄한 빛을 밀어내고
은하를 떠가는 별이 되어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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