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정연구원
[충북일보] 청주시정연구원이 최근들어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대부분 비공개로 전환해 그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최근 연구원은 자체 홈페이지 연구보고서 섹션에 게재하던 수십여개의 연구자료들을 비공개 설정하고 보고서 겉표지만 게재했다.
그마저도 올해분 연구결과들은 게재일까지 모두 삭제해 언제 추진됐던 연구결과인지, 연구가 진행중인 사안인지, 마무리가 된 연구인지 등을 확인할 방도도 없는 실정이다.
단순히 연구과제 제목과 책임연구위원의 이름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만 공개해뒀다.
게다가 이전에는 다운로드를 해 전문을 확인해볼 수 있었던 지난해분 연구결과들 역시 많은 부분이 비공개 처리됐다.
다른 연구원과 비교하면 이같은 조치는 이례적이다.
청주시정연구원의 모태가 됐던 충북연구원의 경우 방대한 양의 연구결과를 일반 도민들이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충북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구보고서는 연구자료의 발행일과 전체 문서 다운로드 서비스 뿐 아니라 방대한 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요약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또 기본적인 목차는 물론이거니와 이 연구와 연계된 충북도의 사업도 보고서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따라 이번 시정연구원의 연구보고서 비공개 조치에 대해 여러 의혹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의혹은 청주시가 사업을 추진하기 유리한 결과만을 공개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방해가 될만한 소지가 있는 연구보고서들은 죄다 비공개처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시 내부의 한 익명의 제보자는 "시 담당부서에서 시정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하고 결과를 미리 담당부서에 알려준 뒤 시의 입장에서 좋은 결과면 공개를 하고 시에 좋지 않은 결과면 비공개처리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말 그대로 담당부서의 입맛에 맞게 공개 또는 비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듯 시정연구원 역시 석연치 않은 해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정연구원 관계자는 "공개를 해도 되는 자료인지 비공개해야하는 자료인지 담당부서와 함께 검토하는 중이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은 올해 4월까지만해도 일반 시민들에게도 모두 공개했던 연구보고서를 왜 돌연 비공개처리했느냐이다.
그 이전 시기에는 공개 또는 비공개 검토도 없이 보고서를 게재해놓고 갑자기 검토를 해야한다는 이유로 비공개처리한 조치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러다보니 올해 4월에 발표됐던 보고서가 단초가 돼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지난 4월 시정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는 '네오테크밸리 일반산단 사업 적정성 검토' 보고서다.
이 보고서가 문제가 됐을 것이란 소문이다.
2조원대의 대규모 사업에 지역 건설사들을 비롯해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쳤는데 당시 시정연구원이 실수로 잘못된 보고서를 게재해 논란이 된 뒤 비공개 조치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첨예한 경쟁상태에서 잘못된 보고서가 게재됐다는 점이 공론화된다면 업계 관계자들의 보고서 조작 논란이나 엉터리 보고서 작성 논란 등이 제기될까 우려해 대부분의 연구보고서를 비공개처리하면서 잘못을 덮었다는 이야기다.
이에대해 시정연구원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비공개 처리한 연구보고서들에 대해 빠른 시일 내로 공개 또는 비공개 판단을 내려 정상화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한편 청주시정연구원은 지난해 1월 개원했다.
당시 개원식에서 이범석 청주시장은 "시정연구원은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발전전략 수립과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발굴해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이라는 시정목표 구현을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