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에 잊었다 싶으면 한 번쯤 연예인들이 저지른 부정적인 기사가 끼어듭니다. 음주 운전과 관련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람, 불법 도박에 탐닉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에게까지 막대한 손해를 끼친 사람, 이혼과 관련해 서로 물고 뜯느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 표절한 논문으로 학위를 취득해 부도덕성에 대해 질타받는 사람, 탈세가 의심되어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사람 등.
제게 요즘 묘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텔레비전에 나타나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흑백논리에 맞춰 선한 연예인과 그렇지 않은 연예인을 구분하는 버릇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제 구분의 근거는 순전히 사회에 대한 봉사와 헌신, 기부에 그 바탕을 둡니다. 사랑을 받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나란히 저울에 올리고는 한쪽에는 칭찬과 환호를, 다른 쪽에는 질시와 손가락질을 보내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일흔에 가까운 지금까지 이백억 원에 달하는 기부를 행한 가수 하춘화, 시트콤·드라마·광고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출연료의 대부분을 기부해 총액이 백삼십억 원을 넘는 장나라, 아내가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위한 기부에 앞장서 아시아의 기부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가왕 조용필, 결혼 후 하루 만 원씩 365만 원을 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부 라이딩·기부 마라톤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금 운동을 펼치는 가수 션과 정혜영 부부, 평소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지만 기부에 있어서는 통 크게 지갑을 여는 국민 MC 유재석, 화상 환자들을 위해 매년 일억 원을 기부하는 배우 신민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등 자주 밝은 소식을 전하는 배우 이영애,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각종 미담을 쏟아내며 국민적인 불행이 닥치면 기부에까지 앞장서며 열광적인 칭송을 받는 가수 임영웅, 불우한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는 한편으로 끊임없이 봉사에 나서는 차인표 부부. 이 밖에도 흐뭇함을 선물하는 연예인은 많습니다.
반면, 영화나 CF, 노래 등을 통해 돈을 쓸어 담아 서울 어느 곳에 거액의 건물을 사들였다는 둥 배 아픈 뉴스를 곧잘 전하는 유명 배우며 가수 몇몇은 눈을 씻고 보아도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 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닌 부의 일부를 불행에 처한 이웃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누면 좋으련만 난 모르겠네 외면하며 대중을 향해 온갖 요염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노라면 혐오감마저 듭니다. 부부가 모두 유명 연예인인 경우, 둘의 수입을 합하면 어마어마할 텐데도 미담과는 담을 쌓습니다. 위에서 거론한 선한 영향력의 인물들과 너무도 대비되는 삶을 살기에 때때로 인색한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출연 기회를 제한했으면 싶은 엉뚱한 생각마저 듭니다. 사촌이 땅을 사 배가 아픈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