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見物生心)은 우리 삶의 진리처럼 작용한다. 우리는 다양한 SNS에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다른 이들을 의식하고 과시욕을 자극받는다. 이로 인해 물질적 욕망이 커지고 불필요한 소비와 과도한 비교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다.
인터넷과 TV 등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광고는 소비를 부추기고,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욕망에 휩쓸린다. 무언가를 봤을 때 '갖고 싶다'는 욕망이 따라붙는 것이 인간이다. 어느 순간 물건의 구매가 필요에 의한 것인지, 욕심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구별도 되지 않는 상태가 됐다. 이 모든 게 보는 것에서 시작되고 비교를 통해 키워졌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참 다양한 이웃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평범하지만 자기의 우주를 품고 사는 멋진 삶들을 나누며 위안을 받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중에서 한국 조폐공사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분이 출연한 방송이 인상 깊었다. 현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가진 '돈'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그 분은 돈에 대한 유혹과 생심(生心)을 어떻게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을까? 참으로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그의 답은 참으로 간단하고 명료했다. "지폐를 돈이 아닌 종이로 보고 있다" 물론 조폐공사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일탈과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시스템도 결국 인간의 마음가짐 앞에서는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말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돈의 유혹'은 쉽게 우리 마음을 흔든다. 단순한 물질의 문제가 아니라 돈은 사람의 가치와 태도, 인격을 드러내는 시험대가 된다. 청렴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욕망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하다.
청렴하면 탐욕과 부패를 떠올린다. 단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타락하지 않으면 청렴한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탐욕과 부패가 없는 것은 청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이지 청렴과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보더라도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게 하는 삶을 살아냄으로써 탐욕과 부패가 생기지 않는 게 진정한 청렴일 것이다. 지폐를 훔치지 않겠다는 의지와 생각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더해 그 지폐를 돈이라는 "物"로 보지 않고 내 일의 대상으로 보는 마음을 통해 맑게 살아가는 삶처럼 말이다.
공무원이 되고 예산을 다루며 시민의 세금을 책임지는 일에 무게를 느낀다. 처음엔 단순히 주어진 업무라고 여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숫자 하나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청렴은 멀리 있는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지금 내 자리에서 맡은 업무를 투명하고 성실하게 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청렴의 시작이고 그런 태도가 쌓여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든다. 나의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 맑고 투명한 '청렴 청주시'를 만들어가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