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공공배달앱 '배달모아'가 지역 소상공인 지원 및 시민들의 알뜰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
ⓒ제천시
[충북일보] 제천시가 민간 플랫폼 독과점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공공배달앱 '배달모아'가 실효성 부족과 기술력 미비 등의 이유로 지역 상인과 시민들의 외면을 받는 가운데 시의회와 집행부가 개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달모아'는 민간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제천시가 추진한 공공 배달앱 사업이다.
그러나 실제 운영에 있어 민간 플랫폼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상인 A씨는 "배달의민족은 이벤트와 쿠폰 제공 등으로 계속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반면 배달모아는 기술이나 기획 없이 지역 상품권과 억지로 연결한 수준"이라며 "애초에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력과 정책 설계가 부족한 상태에서 예산만 낭비됐다"고도 비판했다.
실제로 '배민'은 자체 배달 대행망, 사용자 맞춤형 혜택, 멤버십 제도 등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배달모아는 앱의 기본적인 기술 완성도나 디자인, 유지보수조차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때문에 일부 업소는 배달 수수료가 6.8% 수준인 배민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 앱이 쿠폰, 마케팅 등에서 워낙 공격적이기 때문에 공공앱이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천시의회는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개최를 제안하며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일자리경제과 업무보고에서 홍석용 시의원은 "가맹 업소 전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기능 개선을 위한 업소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8월 중 일정 마련과 문자·카카오톡 등을 통한 적극적인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상토론을 통해 업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능 개선 사항을 도출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발맞춰 김창규 제천시장도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공배달앱 전면 개편 계획을 공식화했다.
김 시장은 "배달모아 앱은 민간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기술·운영 측면 모두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산을 투입해 기능적 완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이벤트와 사용자 친화적 기능을 갖춘 공공배달앱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수수료와 배달료가 없는 형태의 공공배달앱 운영을 목표로, 예산 마련과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제천시의 공공배달앱 개선이 단순한 앱 고도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인의 실질적 참여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