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강
김종례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실핏줄까지 탱탱해진 만삭의 숲
강가에 주저앉아 반신을 식히는데,
세월처럼 흐르는 적벽강 물 위로
생의 강을 건너는 나룻배 위로
오늘 비가 내린다
항아리 안에 깊이 잠든 내 사랑아,
지난 날이 아름다웠던 건, 네가
있었기 때문이었나 보다
생의 포구마다 몰아친 비바람도
돌이켜보니 행복이었나 보다
재가 된 가슴까지 보여 달라고
뱃전도 일렁대며 투정을 부린다
울먹이며 지나가는 바람의 숨결
폭우에도 씻겨지지 않는 아픔을
뒤늦은 용서에 눈물짓는 마음을
가득 싣고 어디로 가려는지~
만월을 기다리던 불도화 몇송이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추신)
남편 장례를 치르기 위해 적벽강을 건너가는
친구를 바라보며, 그 마음을 헤아리며 쓴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