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의 색깔 논쟁

2025.07.22 14:53:29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전 충북교총회장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 가능성이 있는 진보와 보수 교육감 후보와 관련한 보도를 보았다. 보수 후보가 누구고 진보 후보가 누구라고 하면서 단일화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 보도를 보면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교육자로 30여 년 동안 아이들 교육을 하였지만 단 한번도 내가 어떤 색깔인지, 즉 진보인지, 보수인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교육감 선거 때마다 색깔 논쟁을 한다. 누구는 진보이고, 누구는 보수라고 한다. 사실 진보 보수 논쟁은 이념 논쟁으로 정치 논쟁인 것이다. 진보는 평등을 강조하는 반면 보수는 자유를 강조한다. 평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빈부격차나 불평등 문제를 이야기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평등을 강조한다. 그런데 자유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평등의 가치는 경쟁력과 효율성 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면서 자유로운 경쟁이야말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색깔 논쟁은 정치에서는 필수적이고, 필요한 논쟁일 수 있다. 자유를 강조하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회적 약자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것이 사회 문제가 되어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반편 평등의 강조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무임승차라는 문제와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살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하여, 결국 사회는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정치가들은 변증법적 발전이라는 논리에 따라 진보, 보수를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교육이다. 이런 색깔 논쟁이 교육에서 진정 필요한가 하는 것인데, 교육은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교육에 색깔을 입히게 되면 아이들의 바른 성장이 색깔에 따라 파란 아이가 될 수도 있고, 빨간 아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이야기를 해보면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평등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거나 자유를 강조하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이것이 타당한 일 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평등을 강조한 교육을 했을 때와 자유를 강조하는 교육을 했을 때, 우리의 아이는 다른 아이가 되는 것인가? 자유를 강조하든 평등을 강조하든 교육의 목표는 하나이다. 필자는 위에서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의 바른 성장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바른 성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전인적 발달이고, 지덕체의 균형 있는 발달을 이룬 사람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즉 지식, 기술, 태도, 가치를 고루 갖춰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는 도덕적 책임감을 갖춘 사람이 바로 바르게 성장한 사람인 것이다. 여기에 어떤 색깔이 필요하단 말인가· 만약 여기에 색칠을 하려 한다면, 이는 오히려 교육의 목표에 역행하는 일이 될 것이 뻔하다.

이처럼 교육에서 색깔 논쟁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참된 교육에 방해만 될 것이다. 그래서 교육감 후보는 정당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것이고,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보수 교육감과 진보 교육감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교육감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색깔 논쟁에 언론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어찌 보면 언론의 책임이 더 크다고도 할 수 있다. 사실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생각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언론이 누구는 보수라고 하고 누구는 진보라고 하여 색깔을 칠한다. 그러면 시민들은 이를 사실로 받아들여 그렇게 믿는 것이다.

만약 교육감 후보 중에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거나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은 교육감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원한다면 이들에게 교육을 맡기면 안 된다. 이들은 분명 우리 아이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전인교육이 아닌 반인 교육을 하려고 할 것이다. 아이들은 전인적 성장을 해야 하고 교육은 전인교육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감이 되려는 사람은 진보, 보수를 논하는 색깔 논쟁에 휘말려서도 안 되고, 그런 생각을 가져서도 안 된다. 오로지 아이들만 생각하고 교육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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