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행정안전부가 충북도에 대한 복무감찰을 진행하면서 도정 역점 사업을 대상에 포함해 공직 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행안부 특별복무감찰팀은 지난 15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공직복무 감찰 활동을 펼쳤다.
18일까지 진행된 이번 감찰은 하계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 시·도를 상대로 진행하는 복무감찰의 일환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감찰팀은 공직복무 감찰 외에 최근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돼 '졸속 행정' 비판을 받고 있는 축산시험장 이전, 이와 연계된 도립파크골프장 조성, KTX 오송역 선로 아래 유휴공간을 활용한 선하마루 조성 등의 사업을 들여다봤고 관련 자료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감찰팀은 점검 내용과 사업 자료 등을 면밀히 살펴본 뒤 이달 말께 다시 한 번 감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행안부의 복무감찰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휴가철 등을 앞두고 복무감찰을 진행할 때는 단속 및 예방에 목적을 두고 이뤄진다.
반면 이번 감찰에서는 일부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비위 제보나 민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축산시험장 이전과 파크골프장 조성은 최근 논란이 컸던 만큼 감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도는 2029년까지 450억 원을 들여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을 영동군 일원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축산시험장 초지 중 5만㎡에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도 병행 추진했다. 늘어나는 파크골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7억 원을 들여 오는 9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축산시험장 이전 계획이 행안부 지방재정 중투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사태를 맞았다. 1년 뒤 중투심사에 재도전해야 하고 통과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도 도는 축산시험장 이전 지연과 초지 축소에 따른 연간 2억 원 안팎의 가축 사료비를 지출하더라도 파크골프장 조성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도의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에 지역 사회에서는 선후가 바뀐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행안부의 하계 복무감찰은 통상 있는 일이지만 특정사업을 찍어 살펴보는 것은 흔치 않다"면서 "대상이 뒷말 많은 사업이다 보니 도청 내부에서도 긴장 속에 감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