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지역 집중호우로 괴산댐이 대규모 방류를 시작하면서 2023년 6천400여 명이 대피했던 충주 달천강 일대 주민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17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괴산댐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방류량을 초당 400t으로 대폭 확대했다.
7개 수문을 모두 상시 개방하고 유입되는 수량을 모두 하류로 자연 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지댐도 오전 10시 30분부터 방류량을 초당 2t천으로 늘렸다.
충주댐과 괴산댐에서 방류한 물이 탄금호에 모여 조정지댐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나가는 만큼, 이번 방류 확대는 달천강 유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괴산댐 하류인 충주 살미면 싯계리는 상습 침수지역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싯계리 천변 도로는 2020년 7월, 2022년 8월, 2023년 7월에 연이어 물에 잠겼다.
2023년 7월에는 괴산댐이 월류하면서 하류 지역인 충주 살미면, 대소원면, 중앙탑면,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등 6개 지역 일부가 침수돼 주민 6천400여 명이 대피하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괴산댐 수위는 홍수기 유지 수위 128.65m보다 2m 이상 높은 상황이다. 계획 홍수위 136.93m보다는 6m 정도 여유가 있지만, 기상청이 충북지역에 오는 19일까지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한 만큼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충주댐은 오전 10시 기준 수위가 122m로 계획홍수위 145m에 23m 정도 여유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입량은 초당 866톤, 방류량은 152톤 정도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괴산댐에서 방류된 물은 달천강을 따라 충주 살미면과 대소원면을 거쳐 한강과 합류한다.
충주댐과 괴산댐에서 방류하는 물은 탄금호에 모여 조정지댐에서 최종 방류되는 구조다.
충주시 관계자는 "달천강 주변 주민들은 기상 상황을 수시로 체크해 갑작스러운 범람에 유의해야 한다"며 "범람 위기 시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주민 대피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괴산댐 방류 확대에 따라 달천강 유역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살미면 싯계리를 비롯해 과거 침수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 대해서는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23년 대규모 침수 피해를 교훈삼아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했다"며 "주민들께서는 대피 안내 방송과 재난안전문자를 주의 깊게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