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방식 하나에도 환경이 달라진다

2025.07.09 15:34:17

이준호

청주시 서원구 세무과 주무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출퇴근은 공직자에게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행정의 기본자세를 드러내는 일상의 실천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업무의 효율성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다. 출퇴근이라는 반복되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대부분 공직자는 규칙적인 시간에 일정한 장소로 출근한다. 이러한 패턴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구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자가용에 의존하고 있다. 익숙한 편리함,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선택, 혹은 관용차 사용이 가능하다는 내부 문화 등이 자가용 사용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대 도심의 교통 혼잡은 심화되고, 차량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혼자 타는 차량 한 대는 버스나 지하철 수십 명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도로 공간을 점유한다. 자가용 중심의 출퇴근은 결국 도시의 밀도를 악화시키고, 환경 부담을 증가시킨다. 이제는 선택의 기준을 '편리함'이 아니라 '공공성'으로 바꿔야 할 때다. 공직자가 먼저 대중교통을 선택하면 그것은 단지 한 사람의 실천이 아닌, 사회적 메시지다. 시민에게 신뢰를 주고, 더 나아가 환경을 고려하는 삶의 방식을 유도하는 강력한 시그널이 된다.

도보 출퇴근, 자전거 이용, 대중교통 활성화는 단지 이동 수단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행정의 철학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또한 지역 내 공유차량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필요할 때만 차량을 이용하는 문화로의 전환이 중요하다. 출장 시에도 가능한 한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회의나 보고는 비대면 협의로 대체하는 등 비이동형 행정을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차량 이용 자체를 줄이고, 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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