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6년차 가수며 방송인인 '신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신지를 모른다 해도 신지가 부른 노래의 멜로디를 듣는다면 누구나 '아, 그 노래를 부른 가수구나' 고개를 끄떡일 것이다. 북한에서조차 신지 노래의 인기는 평양 대학생들이 떼창을 할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신지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몰랐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나이가 아주 어리거나 팔순이 넘은 연배의 어르신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싶겠으나 그는 1988년에 태어난 30대 후반 남자다.
신지가 1998년에 데뷔했으니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면 전성기의 신지 노래를 귀가 아프도록 듣고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르며 청소년기를 보냈을 것이다. 더구나 그의 직업은 2012년부터 활동한 무명의 대중가수다.
10년 이상 대중가수로 활동하며 신지가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신지가 유명한 사람인지는 몰랐다는 이 사람과 신지가 내년 결혼을 한단다.
신지의 예비 신랑은 신지보다 7세 연하다. 소속사는 결혼 소식을 알리며 신지가 지난해 DJ를 맡았던 라디오 방송에서 이 사람을 만나게 된 후, 가요계 선후배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다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축하인사가 쏟아져야 마땅할 45살 골드미스 신지의 결혼 소식에 국민들이 나서서 '이 결혼 반댈세'를 외치고 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코요테 멤버들과의 상견례 장면을 찍어 올린 유튜브 영상의 후폭풍이다.
영상에서 한참 연하의 예비신랑은 신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본명인 '지선이'라 하대하며 반말을 했다. 갑자기 신지와 만남초기엔 숨겼다는 이혼사실과 딸의 존재를 고백했는데, 우습게도 전처에 대해서는 그 분이 딸을 양육하고 계신다며 극존칭을 쓰는 상식 밖의 언행을 보였다. 이 영상은 조회수 500여만 회에 '언니를 말리러 왔다'는 결혼반대 댓글 7만 5천여 개가 줄을 잇고 있다.
기타 의혹을 차치하고라도 팬들의 표현대로 쎄한 느낌이 든다. 결혼을 결심한 신지 측이 내세운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에 일치하는 부분이 없어서다. 이런 석연치 않은 예비신랑의 문제점을 주위에서 한마음으로 걱정하고 있지만, 사랑에 빠진 예비 신부가 매운 충고를 받아들일 지는 두고 볼 수밖에 없다.
신부가 연상인 연상연하 커플은 더 이상 이야기꺼리가 못된다. 한두 살 차이는 같은 나이, 5년 이상 차이라야 연상이구나 싶다. 유명한 연상연하 커플로 나폴레옹 1세와 조세핀, 쇼팽과 상드 그리고 릴케와 루 살로메 등을 꼽는다. 나폴레옹과 쇼팽은 여섯 살 연하였고 릴케는 열네 살 연하였다.
결혼 8년 만에 파경을 맞긴 했으나 허리우드의 인기스타 데미 무어도 무려 열여섯 살 연하의 27세의 애쉬튼 커쳐를 세 번째 남편으로 맞아 화제가 됐었다.
그 때 데미 무어의 막내딸 탈룰라의 나이가 11살이었다. 엄마와 의부, 자신과 의부의 나이 차가 같았던 막내딸의 충격이 어떠했을 지는 상상이 간다. 탈룰라는 성인이 된 후 '나는 완전히 쓰레기더미 속으로 빠져들었다'라며 당시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일반화되면서 파트너의 능력에 기대고 싶어 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신지가 유명한 줄 몰랐다는 신지 연인의 헛소리는 능력 있는 아내가 절실하게 필요한 연하남의 허세로 들린다. 진실성이 결여된 찌질하고 속보이는 허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