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10일 연속 열대야…도심 피서지 '북적'

"에어컨보다 밤바람…호수공원·무심천 찾는 시민들"

2025.07.08 17:56:19

충북 도내 일원에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밤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열대야'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밤 청주시 청원구 오창 호수공원에서 많은 시민이 산책하며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지난 7일 밤 9시 청주 오창 호수공원.

한낮의 열기만큼은 아니지만 밤에도 좀처럼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 핸드폰 일기예보 앱에 나타난 기온은 27도. 후텁지근한 바람으로 밤공기는 습식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이처럼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한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자 오창 호수공원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돗자리를 피고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거나 시원한 맥주로 여름밤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캠핑용품까지 동원해 더위를 피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캠핑 의자와 테이블 등을 깔고 더위를 피했다.

지난 6일 밤 시민들이 청주 무심천 산책로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은빈기자
이런 열대야 풍경은 무심천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무심천을 찾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무더운 여름밤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바람이 잘 통하는 메쉬소재의 옷을 입고 손에는 손선풍기를 쉼없이 틀면서 더위와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더위나기가 힘든 모습이었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40대 부부는 "강아지가 더위를 많이 타서 낮에는 도저히 밖에 못 나온다"며 "밤이라도 시원할 때 산책을 시켜야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밤에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낮의 아스팔트는 실제 기온보다 훨씬 더 뜨거워 반려동물의 경우 발바닥에 화상을 입힐 우려가 있다고 한다.

지난 6일 밤 시민들이 청주 무심천 산책로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은빈기자
이열치열 전략으로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며 더위에 맞서는 시민들도 많았다.

A씨(36)는 "여름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이기도 하고, 더운 날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기운이 없어진다"며 "차라리 저녁때 나와서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하는 게 훨씬 상쾌하고 기분 전환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하고 집에 들어가 샤워하고 잠을 청하면 오히려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에어컨 바람이 싫어 무심천을 찾는 이들도 있었다.

B씨는 "집에 있는 것보다 여기가 더 시원하고 집에 에어컨 틀어 놓으면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뼈가 시려서 힘들다"며 "차라리 밤바람이라도 쐬려고 무심천에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밤 시민들이 청주 무심천 산책로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은빈기자
이처럼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오창 호수공원, 흥덕대교 일대 등이 시민들의 '야간 피서지'로 자리잡고 있다.

청주는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10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낮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 7월 열대야 일수는 2023년도 10일, 2024년도 16일로 매년 점점 길어지는 추세며 현재와 같은 더위가 계속되면 예년 열대야 일수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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