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청정지역' 홍보에 환경단체 반발

시 "오래전 자료로 왜곡, 기본 규제는 정부 몫"

2025.07.03 17:54:56

송학환경사랑 대표가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제천시가 지역을 '청정지역'으로 홍보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오래된 자료에 기반한 왜곡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박남화 제천-송학환경사랑 대표는 3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멘트 공장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데도 시는 이를 외면하고 청정지역 이미지만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정부 산하기관 자료를 인용해 충북 전체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중 95%가 제천과 단양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제천시의 '14.2%' 주장은 통계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천시의 환경정책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의무 사항을 정책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며 "SCR(선택적 촉매환원설비)은 아직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탁상공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박 대표의 주장이 "이미 5년 이상 된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으로 현재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아세아시멘트가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SCR 장치를 설치 중으로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며 "이 설비는 NOx를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 저감 기술"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 관계자는 "제천의 시멘트 공장은 인근 단양이나 영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데도 제천만을 특정해 비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기본적으로 시멘트 산업의 배출 규제와 환경 관리는 중앙정부의 소관으로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가 제기한 '청정지역' 용어 사용 논란에 대해서도 "청정이라는 표현은 상대적인 개념이며 산림과 수질 등 지역 전반의 환경 자원을 고려한 종합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대기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중단한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환경단체는 지역 대기오염의 심각성과 시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천시는 현재 추진 중인 기술적 대책과 제도의 한계를 근거로 방어에 나서며 양측의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홍보 논쟁을 넘어 지자체 환경정책의 실효성과 정부의 산업 규제 방향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중론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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