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교육감 선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대항마로 7~8명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고 정당 지원도 받을 수 없는 만큼 그간 쌓아온 인지도와 참신한 정책 대결로 승부를 내야 하지만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탓에 교육감 선거는 번번이 이념 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다가오는 교육감 선거도 보수·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보수 진영에서는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며 김병우 전 교육감의 3선 도전을 무너뜨린 윤건영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 교육감은 지난달 26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에 대해 "아직도 1년이라는 기간이 남아 있다. 천천히 고민해 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자치단체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충북에서 교육으로 성장하고 교육을 통해 평생을 살아온 진정한 교육전문가다", "제가 잘하는 영역에서 더 열심히 해서 제 꿈도 이루고 충북 지역 발전과 충북 도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보수 진영에서 윤 교육감의 재선에 변수가 될 인물로는 지난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로 인해 출마를 접었던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교사 출신으로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충북교육 발전을 위해 기회가 된다면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상열 충북교육연대 상임대표, 김성근 청주교육대학교 석좌교수, 남기헌 충청대학교 교수,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학교 교수 등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상열 상임대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을 지냈으며 충북 최초 진보교육감인 김병우 전 교육감 재직 시절 충북단재연수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김 상임대표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선거에 뛰어들 수 없다. 훌륭한 분을 중심으로 진영이 뭉쳐야 한다"며 "지난 선거에서 보듯 후보 단일화가 돼야 한다. 조만간 보수든 진보든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석좌교수는 김병우 전 교육감 재임 시에는 부교육감으로 일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수석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 시절 교육부 학교혁신지원 실장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초중등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충북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제도적으로 예비후보 등록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여부를) 표명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초대 충북자치경찰위원장을 지낸 남기헌 교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충북지방자치학회장 등을 지내며 주민참여 지방자치 활성화와 지방분권에 평생을 바쳤다.
남 교수는 교육감 선거 출마에 말을 아꼈지만 오는 8월 말 정년퇴직 후 행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와 시민사회운동을 하며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가칭 '지방자치학교' 설립에 대한 뜻을 밝혔다.
이밖에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 교수와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천범산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도 교육감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좋은 리더십을 가진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힌 김병우 전 교육감의 등판 또는 제3의 인물 등장도 점쳐진다.
교육계 한 인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달라진 정치 지형의 변화, 보수·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여부, 제3의 인물 출현, 합종연횡 등이 교육감 선거에서 주요 변수"라며 "연말께 출마자 윤곽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