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내년 6월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충북에서는 차기 도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방선거가 대선에 가려진데다 거대 양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없지만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당내 공천장을 따내기 위한 예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누가 본선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지사 선거 출마설이 나오는 정치인은 11명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인원이 비슷하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정치 신인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민주당은 송기섭 진천군수와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송 군수는 사실상 충북지사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직간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일부 현안을 놓고 대립해 지역 정가에서는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영입 인재 15호로 입당한 신 전 교수는 출마 가능성이 높다. 탄핵 정국에서 미디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데다 대선 기간 중앙당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했다. 짧은 기간에 당내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장섭 전 국회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노 전 실장은 재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제기됐다.
충북교육감 출마에 무게가 실렸던 도 전 장관은 당적을 유지해 충북지사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 전 의원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후보로 모두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당내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대선이 끝난 후 몇 개월 안에 치러진 지방선거는 새 정권의 컨벤션 효과가 작용해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런 만큼 민주당 내 공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근 김 지사는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했던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기 초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혁신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고 성과를 거두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전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윤석열계로 분류돼 공천 경쟁에서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에 맞설 당내 경쟁자도 적지 않다.
지난 총선 때 정치에 입문한 서승우 충북도당위원장은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대선에서 충북 선거운동을 주도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최근 출마설이 계속 돌고 있다. 22대 총선 당시 지역구 출마가 나온 그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충주에서 각각 5선 고지를 밟은 박덕흠·이종배 국회의원은 지방선거 때마다 충북지사 후보군의 단골손님이다.
다만 박 의원은 국회 부의장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져 지역 정가는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조길형 충주시장은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조 시장과 이 의원이 모두 충북지사 출마를 결심하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내년 6월 3일 치러진다. 광역·기초자치단체장, 교육감, 광역·기초 의원 등을 선출한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