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2025.07.01 17:44:58

편집자

바야흐로 AI 홍수시대다. 우리 사회에서 이젠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누구나 AI를 말하고 쉽게 접하는 세상이 됐지만 AI가 무엇이며,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본격적인 AI시대를 맞아 일반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AI의 A에서부터 Z까지를 장기훈 어시스터스(asistus.ai) 대표를 통해 6회에 걸쳐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장 대표는 충북대 철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수료했고, 서비스나우 전무, 델 테크놀로지스 전무 등을 거쳐 2025년부터 어시스터스(asistus.ai) 대표로 일하고 있다.

장기훈

asistus.ai 대표

2025년은 AI의 시대라고 단언해도 될 만큼 우리시대의 담론으로 논의해야 하는 명확한 숙제를 주고있다. 과연 현재의 AI는 SF영화나 우리의 상상과 같이 현실에 와 있을까.

AI는 인간의 학습, 추론, 지각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컴퓨터 과학이다. 현재는 딥러닝으로 표현되는 뇌의 시냅스 연결구조를 모방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사례이다. 현재의 접근이 얼마나 지속될지, 기술이 송두리째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불과 2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수준에 불과 했다. 이제는 창작의 영역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응 할 수 있을 수준의 결과 뿐만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까지 일상 언어로 원하는 것을 말하면 만들어주는 생산성 도구가 되어 있다.

AI는 만능이 '아직' 아니다. SF작품에서 AI는 절대적으로 믿을 만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아이러니하게 현재 AI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뢰성이다. 환각현상과 환각을 포식하여 또 다른 환각을 뱉는 자가포식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자신이 스스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없다.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낸 잘못된 결과를 다시 수집하여 기대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생성해 내기도 한다. 이것은 인간의 착각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과학은 여전히 확실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라틴어에서 'Digit'은 손가락으로 세는 것을 뜻한다. 특정 단위로 구분되는 나열의 상태인 디지털은 컴퓨터가 사용하는 언어이다. 디지털로 변환된 모든 것은 복제, 삭제, 편집이 쉽고 복사체는 원본과 정확하게 동일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휴대폰 통화는 음성을 특정 나열 상태로 변환하여 송신 및 수신하고 다시 합쳐진 결과를 듣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간 변화를 인간은 느끼지 못하게 된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단순한 책상 앞의 컴퓨터 시대와 달리 인간의 직관에 근거한 손가락의 행위로 비약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이것이 인류의 문화를 바꿀 정도로 큰 혁신을 불러왔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근래의 AI의 발전은 이러한 혁신을 기반으로 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인간 행위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 한다는 것은 여전히 요원하다.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단은 여전히 50년 전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여전히 우리는 고도의 기술로 만들어진 손바닥 만한 '네모'에 의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와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일자리 10개 가운데 9개는 불과 6년 뒤에 90% 이상의 업무가 AI와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도로 숙련된 노동도 더 이상 AI기술 확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처리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AI가 대신해서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AI시대를 미리 걱정하고 있다. AI 패권 싸움에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AI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완전한 디지털 혁신이 우선이다. 이 디지털 혁신은 세 단계를 거쳐가게 된다. 첫번째는 '디지털 변환'이다. '네모'에서 벗어나 모든 아날로그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과 행위를 디지털로 변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컴퓨터가 세상과 인간의 모든 행위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우리는 두번째 단계인 '디지털 전환'을 맞이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은 컴퓨터가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통찰을 인간에게 보여준다. 기업은 전략, 조직, 업무 프로세스, 문화, 소통 방식, 가치 사슬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거나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AI와 함께하는 세번째 단계인 '가치를 위한 디지털의 길'을 가게 된다.

우리에게 AI는 경쟁자가 아니다. '가치를 위한 디지털의 길'은 우리의 목표이지만, AI는 목표를 위한 도구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가 만들어내는 디지털 세상은 남에게 주기도 어려운 것이고, 그 결과도 우리의 것이라는 것이다. AI의 시대를 향하는 노력은 시작하지도 않았고 노력을 하는 동안 만들어지는 시장도 우리의 것이다. AI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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