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성중 학생들이 '학습사다리교실'과 '별빛공부방'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맞춤형 학습 향상을 꾀하고 있다.
ⓒ단성중학교
[충북일보] 단양군 단성중학교가 학생 수가 적은 농촌지역의 특성을 교육의 기회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성중은 지난 15일부터 '학습사다리교실'과 '별빛공부방'을 통해 전교생의 정서적 안정과 맞춤형 학습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교육 활동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학습사다리교실'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관심에 맞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역사) 등의 주요 교과를 방과 후와 야간 시간에 보충·심화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말빛글빛반', '수리쑥쑥반', 'Easy English Lab', '사회 공부하자고·', '메타사이언스반' 등 흥미로운 이름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하며 교과별 지도 교사들은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학습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수업은 오후 5시30분부터 최대 밤 9시까지 이어지며 지도 교사들은 정규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과 함께 머물며 개별 맞춤 지도와 격려, 생활지도를 병행한다.
AI 기반의 학습코칭도 함께 활용되며 단성중 특유의 작지만, 밀도 있는 학습 분위기가 학생들의 성장과 자존감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별빛공부방'은 단순한 야간 자율학습이 아닌 또래 멘토-멘티 시스템, 자기주도 플래너 활용, 시간관리 훈련, 그리고 학생 주도 규칙 만들기 등을 통해 학생들은 학습뿐 아니라 관계, 생활습관, 자기관리 역량을 함께 길러간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소외나 결핍으로부터 멀어진 학생도 끌어안는 따뜻한 배움의 장으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학년과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선후배 간 존중과 협력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교사들의 헌신적인 생활지도와 교육적 배려 속에서 이뤄진다.
교사들은 매일 저녁 늦게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며 저녁 식사, 귀가 지도, 감정 읽기와 정서적 지지까지 세심하게 살핀다.
단지 수업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하루 끝을 따뜻하게 마무리 해주는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은 단성중만의 특별한 교육 풍경이다.
단성중은 학생 수가 적다는 약점을 개별 지원의 장점으로 전환하며 '작지만 깊은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배움의 속도가 다른 학생도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손길 안에서 성장의 길을 찾고 있다.
정흥순 교장은 "공교육의 책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단성중이 추구하는 교육 방향"이라며 "농촌 소규모학교는 학생 한 명, 수업 한 시간, 관계 하나하나가 곧 교육의 전부이기에 이러한 작고 깊은 배움이 가능하도록 지역 여건을 반영한 탄력적 행정과 지속적인 인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과정을 이끌고 함께하는 선생님들의 헌신이야말로 학교 교육의 진짜 힘"이라며 "그 힘을 지켜내기 위한 제도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