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도약 날개 달다…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조성 본격화

2025.04.20 15:43:22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충북일보] 청주 오송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태동지다. 조용한 농촌 시골 마을이었던 이곳은 1997년 국가생명과학단지 지정을 계기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정부가 당시 생명과학을 미래 선도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 오송은 바이오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고 제1·2생명과학산업단지를 구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개 핵심연구지원시설이 둥지를 틀었다.

6개 바이오메디컬지원시설과 200여 개 의료연구개발 기관·기업이 집적화했다.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바이오 클러스터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특히 산·학·연·병·관 협력으로 연구개발 단계에서 사업화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오송이 명실상부한 국내 바이오 중심지로 우뚝 선 것이다.

이제 오송은 세계로 향하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2030년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도약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가 도약의 핵심 기반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이 산단에는 K-바이오 스퀘어가 조성되고 관련 기업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오송 'K-바이오 스퀘어' 조감도.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농지 규제' 해제 성공…조성 사업 탄력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조성은 2017년부터 추진됐다. 연구개발에서 생산까지 기업 성장 전주기에 걸친 바이오 인프라 보유로 축적된 이 지역의 산업·연구 성과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서다.

오송에 입주를 희망하는 바이오 분야 기업·연구기관이 있지만 생명과학단지 등 기존 산업단지는 더 이상 분양할 산업용지가 없는 것도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도는 이 같은 당위성을 내세워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2018년 8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산단 규모는 676만9천㎡이다.

이 사업은 2020년 9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탄력이 붙는 듯 보였다. 2022년 4월에는 이곳에 K-바이오 스퀘어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하지만 전체 면적 중 93.7%(634만1천㎡)에 달하는 농업진흥지역이 추진에 발목을 잡았다. 더욱이 농림축산식품부가 해제에 난색을 표하면서 국가산단 조성 사업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농식품부는 2022년 11월 지정 해제 '부동의'를 통보했고 도는 이때부터 도정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당시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직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중앙부처를 방문하며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힘을 쏟았다.

김 지사는 농식품부와 농지전용 협의 부동의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규제 개선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두 차례 대통령 면담을 건의하고 농식품부 장관과 차관을 만나는 등 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도의 정성에 국무조정실이 부처 간 이견 조정에 나서면서 전국 최초로 통합조정 회의가 열렸고 결국 협의를 이끌어냈다.

2023년 8월 열린 2차 통합조정회의에서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이 과정서 산단 전체 면적은 줄었지만 해제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산업단지 규모는 애초 계획보다 262만8천㎡(80만평)가 줄어든 414만1천㎡(125만평)로 축소됐다. 농업진흥지역 634만1천㎡ 중 386만8천㎡(117만평)가 해제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이뤄진 농지전용 협의 중 농업진흥지역 해제 면적이 가장 크다. 오송 3국가산단을 제외한 상위 19개 산단의 해제 규모 평균 56만㎡(17만평)의 7배 수준에 달한다.

도는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규모가 39% 정도 축소되면서 공동주택 가구 수와 산단 용지 등을 조정했다.

이곳에는 바이오 업체가 입주하고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데 핵심 기반인 K-바이오 스퀘어, 카이스트(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등이 조성된다.

도는 오송 국가산단의 조속한 조성을 위해 관련 절차를 순조롭게 완료한 뒤 내년 첫 삽을 뜬다는 구상이다. 오는 2030년 완공이 목표다.
김 지사는 "농업진흥지역이 해제돼 도가 역점 추진하는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고, 바이오·의약 분야 기업에 산업용지를 공급할 수 있는 실질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오송 제3국가산단은 국내 최고·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하고,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오송 'K-바이오 스퀘어' 조감도.

◇K-바이오 스퀘어 오송 3산단 '둥지'…글로벌 클러스터 도약 준비

충북도는 국내 바이오산업 메카인 오송을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기존 바이오 분야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K-바이오 스퀘어' 조성에 나섰다.

정부가 2023년 6월 국가 첨단산업 글로벌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K-바이오 스퀘어 추진을 선포하면서 오송이 바이오의 혁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시작점이 됐다.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목표로 추진 중인 K-바이오 스퀘어는 도가 심혈을 기울여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오송 3국가산단에 둥지를 튼다.

총사업비 2조4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인 켄달스퀘어를 모델로 한다.

산·학·연·병이 협력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켄달스퀘어는 글로벌 제약사부터 벤처까지 1천여 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다. MIT·하버드·보스턴대 등 우수 인재와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 공유와 공동 연구가 이뤄진다.

도는 바이오 핵심 인재 양성과 글로벌 연구개발(R&D)의 중심이 되는 '한국형 켄달스퀘어'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카이스트가 핵심 주체로 참여한다.

추진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청주가 국내 유일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강점을 활용, 줄기세포와 오가노이드에 특화된 교육·연구·사업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헤드쿼터와 줄기세포 관련 교육연구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의 총사업비는 3천억 원이며 오는 2029년 완료가 목표다. 2033년까지 학생 2천200여 명, 교원 100여 명 규모를 목표로 잡았다.

2~3단계는 글로벌 수준의 첨단바이오 산업 역량을 집적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2037년까지 추진된다.

K-바이오 스퀘어 사업이 완료되면 의사과학자 3천 명, 첨단바이오 연구자 1만 명이 상주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연구개발(R&D)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내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과 K-바이오 스퀘어 등이 조성되면 충북 바이오산업은 세계적인 글로벌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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