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새벽 '흔들'…밤잠 설친 주민들

규모 3.1 지진 발생, 충북·강원 등 23건 유감신고, 정부 중대본 가동

2025.02.07 08:44:17

지난 7일 오전 2시 35분께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 일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새벽 지진에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보냈다. 지진 발생 시 실내에서는 튼튼한 탁자 아래로 피하거나 지진옥외대피장소로 지정된 인근 학교 운동장 등 낙하물이 없는 넓은 실외로 대피해야 한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지난 7일 새벽 충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한밤중 공포에 떨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2시 35분께 충주시 북서쪽 22㎞ 지점(앙성면 영죽리 일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9㎞로 분석됐다.

7일 새벽 지진이 발생한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

기상청은 처음에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2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3.1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충청권은 물론 서울, 인천,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 광범위한 지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
이번 지진으로 충주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정도'의 진도 5 수준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인근 음성군과 원주시에서는 '실내에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도 4 수준의 진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충주시 앙성면 한 주민은 "2022년 괴산 지진이 났을 때가 생각났다"며 "겁이 나서 밤새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29일 충주와 인접한 괴산에서 규모 4.1의 강진이 발생하기도 했던 만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크게 울린 긴급재난문자와 지진 흔들림에 놀라 잠에서 깬 시민의 우려가 나왔다.

이 온라인 커유니티 등에는 "천둥소리인 줄 알았다", "아파트가 흔들려서 자다가 깼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시설 피해 4건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보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타일 파손 2건, 돌담 파손 1건, 벽체 균열 1건 등 시설 피해 4건이 발생했다.

충주 지진 진앙지인 앙성면 영죽리 양촌마을.

흔들림 신고(유감 신고)는 강원 13건, 충북 8건, 경기 2건 등 모두 23건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행정안전부는 경계 단계 지진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충주시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해 산업, 교통, 원전, 댐 등 주요 시설의 피해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충주지역 지표단층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행안부 측은 "충청·수도권 조사에 여러 분야 전문가가 협업해 지형·지질·물리적 특성을 분석하고 제4기 단층의 존재 가능성을 평가 중"이라며 "충주지역은 2월 중순부터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인 충주시는 이날 발생한 지진과 관련,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이날 오전 7시 김진석 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민 안전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지진방재센터장과 지진방재정책과 연구원, 시청 국과장 및 실과소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앙성면 영죽리 일원에서 발생한 규모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여진에 대비해 마을 인근 대피장소를 사전에 준비하고, 각 학교와 협조해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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