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2025.02.05 14:53:02

임의섭

청주시 서원보건소 주무관

2025년 지금, 우리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오래 사는 일이 마냥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닌 듯하다. 치매가 우리의 희망찬 일상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의 20%가 고령층이 될 예정인 대한민국의 고령층에게 가장 두려운 병은 치매일 것이다. 중앙치매센터는 2050년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린다고 예측했다. 약 15분마다 새로운 치매 환자가 생겨나는 셈이다. 바야흐로 우리에게 '치매 사회'가 오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치매 인식 개선 강의를 나갈 때 지역주민들은 가장 피하고 싶고 가장 관심이 가는 질병으로 '치매'를 꼽는다. 그러다 보니 치매 예방 및 관리법을 많은 분이 궁금해한다. '어떻게 하면 치매에 안 걸릴까?· ''기억이 깜빡깜빡하는데, 좋아질 방법이 있을까?' 등이다.

치매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질병이 아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이다. 종류도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이 있으며, 단계로는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단계,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도인지장애, 혼자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치매로 나뉜다.

치매로 진단을 받게 되면 약물요법과 비약물적 요법 등 다학제적 방법을 이용해 치매 치료를 진행하지만, 치매에 걸리지 않고, 예방하기 위해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필자가 치매 예방 강의를 나가면 '지피지기'를 기억하라고 말씀드린다.

먼저 '지'는 뇌혈관을 지키자 이다. 고혈압, 고지혈 등 혈관에 부담이 되는 병은 치료하고 금연도 필수다. 혈관은 전신에 있기에, 혈관 질환이 있으면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치매 위험도 크다.

'피'는 과음, 과식, 편식을 피하는 것이다. 간혹 필자에게 텔레비전에서 무슨 음식이 좋다. 무슨 채소가 좋다고 들었다며 그것만 많이 먹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것도 편식이다. 음식 하나만으로 병이 좋아지지 않는다.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고, 음식은 골고루, 적게, 자주 먹어야 한다.

다음 '지'는 지속하자는 의미이다. 대표적인 것이 운동이다. 헬스장을 시간 내서 가고 야외 걷기도 좋다. 하지만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면 모를까 바쁜 현대인에게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라고 하면 그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와서 잘 안 된다. 그래서 출·퇴근하면서 걷고,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식으로 생활 속에서 30분 이상 운동을 권장한다. 운동은 숨 쉬듯 죽을 때까지 지속해야 하는 습관이다.

마지막으로 '기'는 기쁘게 살자는 의미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뇌가 수축한다. 스트레스를 1개 받으면 기쁜 생각 1개로 상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현실을 보고 대비가 아닌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고령화된 인구의 가치, 그 가치를 저해하는 '치매'와 어떻게 잘 동행하는지가 관건인 시대가 오고 있다. 60세 이상이면, '지피지기'와 더불어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해 1년에 1번씩 치매 선별검사를 받는 습관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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