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설 연휴기간(27~30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설 당일(29일) 오후 3~4시 사이 정체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오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 명절기간 시간대별 최다 정체길이가 2022년 설 664km이던 것이 지난해 추석에는 1천348km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가 가신 2023년 추석(1천52km)과 비교해도 고속도로 정체길이가 300km가까이 늘어났다.
주로 설보단 추석이 정체길이가 길었고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가 가장 정체가 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설 당일 오후 3~4시 664km, 추석 당일 오후 4~5시 972km, 2023년 설 당일 오후 3~4시 856km, 추석 당일 오후 3~4시 1천52km, 2024년 설 당일 오후 3~4시 1천36km, 추석 당일 오후 3~4시 1천348km로 확인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2022년은 코로나 여파로 통행량이 작았지만 이후 통행량이 늘어 정체길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로부터 확인한 명절 고속도로 통행량을 살펴보면 일평균 통행량 기준 2022년 설 419만대에서 지난해 설은 544만대로 늘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밝힌 최근 5년간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금액은 총 4천843억원에 달했다.
이중 재정고속도로 면제액은 3천658억원, 민자고속도로 면제액은 1천185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고속도로 55개(5천12km) 노선 중 22개(883km) 노선이 민자고속도로다.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 추석부터 2022년 설날까지 중단됐다가 2022년 추석부터 다시 시행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615억원, 2022년 855억원, 2023년 1천697억원, 지난해 1천676억원 면제됐다.
면제 건수는 2020년 2천263만건, 2022년 3천314만건, 2023년 6천664만건, 지난해 6천842만건이다.
이는 일평균 210억5천만원, 통행 건당 2천537.9원이 면제된 셈이다.
재정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로 나눠보면 최근 5년 명절 연휴동안 재정고속도로는 일평균 159억원, 통행 건당 2천925.9원 민자고속도로는 일평균 51억5천만원, 통행 건당 1천800.6원 면제됐다.
올해 설날 연휴도 이동인원 3천484만명, 승용차 이용 2천949만명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면제액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일평균 약 2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매년 명절마다 국토부가 특별교통대책을 내놓지만 명절 수송분담률은 제자리 걸음"이라며 "명절기간 잠깐이 아닌 인프라 확대, 자가용에서 대중교통으로 전환 등을 통해 모두가 쾌적한 귀성·귀경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