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2024.12.10 14:05:10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율촌 우용민
       충북시인협회 이사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새들 하늘처럼 허공에서 잠시 머물다 간
가을은 내 곁을 스치웁니다

아름다운 별빛이 사라지고
보라색 제비꽃이 땅 위로 내려앉으면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지나간 시간들 추억 속의 교정
낙엽이 머물고 간 초상 그 자리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을이 지고 풀벌레 소리 몰고 오는
그때 일을 회상하노라면
내 영혼은 나를 부르고
내 몸뚱이는 이슬에 젖어 있습니다

낙엽은 바람이 되어 어디론지 아무렇게나 흩어져 버리면 그만인 것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세상사다 그렇게 지나가는 것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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