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율촌 우용민
충북시인협회 이사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새들 하늘처럼 허공에서 잠시 머물다 간
가을은 내 곁을 스치웁니다
아름다운 별빛이 사라지고
보라색 제비꽃이 땅 위로 내려앉으면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지나간 시간들 추억 속의 교정
낙엽이 머물고 간 초상 그 자리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을이 지고 풀벌레 소리 몰고 오는
그때 일을 회상하노라면
내 영혼은 나를 부르고
내 몸뚱이는 이슬에 젖어 있습니다
낙엽은 바람이 되어 어디론지 아무렇게나 흩어져 버리면 그만인 것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세상사다 그렇게 지나가는 것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