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 천사들의 순수한 음색에 '감동'

8일 청주 공연 성황리 폐막
"보이소프라노의 진수" 호평
안젤루스 도미니 특별무대도

2024.12.08 19:32:02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무대 위 천사같은 소년들이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청아한 음색으로 청주 관중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8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청주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후 2시와 6시 2회로 나뉘어 열린 이번 공연은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의 아픔이 지속되는 현재 상황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새해를 맞이할 새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본보가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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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외교사절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지난 1907년 창단해 1931년 뉴욕 카네기 홀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소년들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지구촌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합창단은 2차 세계 대전 동안에도 평화와 사랑을 노래하며, 교황 비오 12세로부터 '평화의 사도'라는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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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펼쳐진 공연에서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전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가 빛났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성가곡 'Regardez l'humilite de Dieu(주님의 겸손을 보라)'를 시작으로 바흐의 '칸타타 147', 'Les Berceaux(요람)' 등을 천상의 목소리로 들려줬다.

이들은 세계 곳곳의 전통민요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노래하며 화합의 의미도 알렸다.

아름답고 독특한 멜로디로 평화와 축복을 노래하는 아랍 전통 민요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Alaiki mini Salam)'과 아프리카의 드럼 소리를 노래로 흥미롭게 표현한 세네갈의 전통 민요 '툼바(Tumba)', 남미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칠레 전통 민요 '이제 떠나가(Ya se va)' 등 세계 각 대륙의 이색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의 영혼을 울렸다.

안젤루스 도미니 합창단이 8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곱게 한복을 입고 아리랑과 부채춤 등을 선보이며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과 더불어 특별 우정 공연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첫 공연 인터미션을 마치고는 '안젤루스 도미니 합창단'의 특별 우정 무대가 펼쳐졌다.

라틴어로 '주님의 천사'라는 뜻을 가진 안젤루스 도미니 합창단은 천주교 청주교구 성음악원 소속 어린이·청소년 합창단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안젤루스 도미니 합창단은 한국민요 '한강수 타령'과 '경복궁 타령', '아리랑'을 재해석해 부르며 공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노래를 맡은 단원들은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한국민요를 열창하고 무용수 역할을 맡은 단원들은 부채, 태평무 한삼을 활용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프랑스 파리의 정통 보이소프라노 아카펠라 합창단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8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하나 되는 세상'을 주제로 평화와 사랑, 희망의 하모니로 천상의 목소리를 선사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이어진 2부는 분위기를 바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낭만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었다.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은 나홀로 집에 OST로도 활용됐던 'Carol of the bells(종들의 노래)'부터 'Douce nuit(고요한 밤 거룩한 밤)', 'Jingle bell(징글벨)' 등 대중에게 익숙한 캐롤이 공연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와 함께 'Nella fantasia(넬라 판타지아)'와 'Laudate dominum(주님을 찬양하라)' 등의 환상적인 멜로디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에서 파리나무십자가 단원들은 한국 관객들을 향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앙코르 곡으로 '아리랑'을 선보인데 이어 가요 '걱정말아요 그대', 'butterfly(버터플라이)' 등의 한국어 곡을 들려줬다.

이들은 "즐거운 시간 보냈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도 또 만나고 싶다"는 한국어 멘트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기도 했다.

이날 관객들은 "보이소프라노의 진수를 맛보는 공연이었다"며 "완벽한 화음에 합창의 매력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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