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늘었다

충북 청년 중 비경제활동인구 4만8천 명
지난해 동분기 대비 5천 명 늘어
한국은행, 비경제활동인구 내 '쉬었음' 증가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 기인
기업 경력·수시채용 선호… 경기적 요인 일부 영향

2024.12.02 17:59:55

[충북일보] 지난 1년간 그냥 '쉬었음'을 선택한 청년들이 늘고 있다.

올해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2만2천 명으로 지난 1년간 2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단순히 쉬고 싶어 활동하지 않는 이들을 의미한다.

노동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참여율을 보이는 청년층의 이탈은 노동력 손실이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기에 사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충북도내 25~34세 청년층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는 4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분기 대비 5천 명 늘었고, 전분기인 2분기와 비교해도 5천 명 확대됐다.

특히 30~34세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 대비 늘어난 추세를 보이는 것이 두드러진다. 해당 연령층의 3분기 경제활동참가율은 80.8%로 전년 동분기 대비 2.9%p 감소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1월 경제 전망' 일환으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주요 고용지표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올해 들어 비경제활동인구 내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점에 대해 분석한 자료다.

한국은행은 청년층의 실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들이 니트(NEET)족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는 2천842만 명이며, 실업자는 78만 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0만 명으로 △육아·가사(682만 명) △교육·직업훈련(392만 명) △연로·심신장애(312만 명) △'쉬었음(235만 명)'이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의 14.5%를 차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나타난 쉬었음 증가는 취업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핵심연령층(35~59세)의 쉬었음 비중이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늘어난 이후 올해 초 부터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청년층 쉬었음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2.7%에서 올해 3분기 29.5%로 늘었다. 이중 자발적 쉬었음 기여율은 28.2%에 달한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의 질이 핵심연령층에선 더 좋아진 반면, 청년층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청년층의 4년제 대졸자 비중은 48.4%로 핵층심연령층 35.3%에 비해 13.1%p 높다.

즉 청년 '쉬었음'은 높아진 교육수준으로 눈높이가 높아졌으나 이에 비해 양질에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나타나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이탈하거나 니트족화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쉬었음 상태에서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실업상태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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